흙산 하나
돌산 하나
그리고 시맨트 깬 조각들 산이 하나 생겼다!
시멘트가 모자르다
모래가 모자르다
브로크가 모자르다 등등
하지만 결국엔 하나도 모자르지 않았다는 사실...
되려 남았다는...
만약 시키는대로 한차씩 주문했다면 어찌되었으려나...
고스란히 남아 자리차지하고 결국엔 또 지난번 일오재 공사 때처럼 세상 걸리적거리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가 산녀가 푸대에 일일이 담아 쳐무져놔야겠지...
시멘트 깬 거 한 무더기 크게 나왔다.
포크레인이 와서 옮겨야 할 그정도 시멘트조각들...
아무도 치우려고 하지 않아서 어찌하면 좋으냐 물으니
트럭에 담아서 폐기물업체에 갖다주란다. 한 차에 얼마 한다고...
나오느니 한숨이요~ 일꾼을 쓰자니 인건비 나가고~
그래 오늘 나무꾼보고 우리가 걍 합시다!
산녀는 퇴비푸대 갖다놓고 하나하나 담고
나무꾼은 큰 조각들 차에 싣고...
그러다 큰아이가 오고 손님 중 하나가 와서 영차영차 같이 해치웠네...
총 5차 나왔다!
세상 엄두가 안 나던 일이 그래도 덕분에 잘 해치웠다! 고마운 일이다...
손님들은 온다하지~ 마을 혼사가 하나 있어서 거기도 가야하지 막 분주했다.
결혼식 후딱 댕겨오고 손님들 밥상 챙겨놓고 또 일을 했다.
손님들도 거들어주고 해서 수월하게 일 마무리 하고
마당에 불 피워서 고기 굽고 모닥불 불멍도 하고...
냉골에서 일주일~
우리나라 온돌의 위대함을 절절이 깨달으며 무한 찬양을 하다.
털슬리퍼를 신고 다니고
벗어던진 내복을 다시 껴입고 털옷으로 중무장하고서도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잤다.
방바닥이 차가운거야 뭐 그러려니 하는데 공기가 참... 차!!!
다음주 월욜에 보일러 설치해준다하니 학수고대하고 있다.
보일러집과 썬룸은 수요일부터 다시 공사 재개가 된다.
화요일부터 비가 온다하니 그 전에 끝냈으면 했는데 되려 화욜에 비가 오니 수요일에 하겠단다...
참말이지 서로 한국말 하는거 맞는지 모르겠다.
봉덕이는 묶여지내면서 산녀한테 마구 항의를 해대고 있다.
평소에 안 하던 말투로 막 뭐라한다.
그래도 공사 기간엔 별 수 없이 묶어놔야지 우짜겠노!
오늘은 손님들하고 흙을 수레에 퍼담아 나르는 일하고 돌산을 처리했다.
흙산은 반 정도 해결했고...
그래도 이게 어디냐...
이번에 온 손님들은 귀촌하고 싶어하지만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이다.
그래 산녀가 그랬다. 울집에 올 때마다 일하면서 연습 마이 하면 나중에 덜 힘들거요!!! ㅎㅎ
안그래도 그간 일 많이 해서 요새는 일 제법 잘하게 되었다고 큰소리치시네 ㅎㅎ
해거름부터 둘러앉아 불멍...
밤늦게까지 일어날 생각들을 안 햐...
결국 꺼내온 장작 다 태우고나서야 끝남...
목련꽃 그늘 아래 모닥불 놀이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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