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정신없다.
오늘 아침에 드뎌 보일러통을 띠어갔다. 일꾼 두 사람이 와서 심야보일러통을 해체하고 물을 도랑으로 다 뺀 다음 크레인이 와서 냅다 들고 갔다.
참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이렇게 빨리 끝날 줄 알았으면 공사를 바로 이어서 할걸 그랬다. 하지만 우짜냐~ 일은 벌어졌고...
천상 내일 공사업자가 와서 기초 시멘트공사를 할거다.
하루정도 말리고 그 다음 토요일에 새 보일러통을 크레인이 와서 놓아주고 갈거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벱... 기다리고 견디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역만리 혈육이 말하길...
모처럼 한국에 다녀간 누가 수십여 년 전에 살았던 마을을 둘러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왔단다.
천지개벽 상전벽해인 옛 어린시절에 살았던 동네 모습을 보고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마을이 수십여 년 전과 다른 모습이 단 1%도 없는 것에 주목하며!!!
그 주제로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그 나라는 수십년 수백년이 지나도 변화없이 그 모습 그 대로인데 어찌 한국은 수십여 년만에 그토록 심한 변화가 일어났느냐고...
나름 추억여행을 한 그이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뭐 어쨌든 그건 그거고~
오늘은 보일러통 철거~ 내일은 기초공사~
모레는 모르겠고 글피엔 새 보일러 설치~ 그러고나서 보일러집이랑 썬룸 공사가 이어질게다.
이번주 안에 못 끝나겠네!!!
그러거나 말거나~ 이역만리 혈육네 나라처럼 산녀도 묵묵히 기다리고 견디는 연습을 해야겠다.
오늘 문득 지붕 위를 쳐다보다가 저노무 망할 전봇대!!!
한전에 냅다 전화를 걸었지!
저거 좀 치워주소!!!
바로 담당자가 와서 하는 말이 치울 데가 없단다!!!
그리고 두 개 중 하나는 KT 꺼란다.
그래 또 전화를 해서 치워주소 했더니 내일 오겠단다...
저 전봇대는 사연이 많다...
전봇대를 보면 울화가 치민다. 그래도 세월이 약이라... 많이 가라앉았다.
이번에 치울 전봇대는 문제가 뭐냐하면 전깃줄이 바로 우리 지붕 위에 딱 걸쳐져 있는기라...
하나도 아니고 서너개가... 그건 아니잖아...
오늘 크레인이 와서 보일러통을 꺼내는데 줄이 성가셔서 애먹었다.
그리고 집은 피해서 전깃줄이 지나가야 하는거 아녀?!
하여간 내일 봅세!
옮길 공간은 확보해놨고 땅 주인한테도 허락 받아놨다.
한전 직원은 무조건 안된다고 으름장 놓고 갔고
KT쪽에선 내일 뭐라 하는지 두고보자!
하여간 산골 구석탱이에 집 하나 있는게 참 애먹인다...
산녀는 조용히 살고싶어...
하지만 이 집 하나 건사하는데 이리도 일이 많아서야 어디 조용히 살겠냐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오늘 이웃 아지매 하나 만났는데 산녀보고
일 참 열심히 부지런히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더라...
하이고... 그게 아이고 그냥 막 댕기는겨! ㅎㅎ
아랫채 썬룸에 앉아 맥주 패트병 하나 까고 있다.
1000cc가 좀 부족하네~ 큰 병을 갖고 올걸~
이래라도 맘을 좀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봄은 봄이다. 새로운 일이 막막 일어난다.
올해는 참 재미있는게 지난 겨울엔 죽은듯이 책이나 읽고 침잠해있었는데 마치 경칩에 개구리 뛰쳐나오듯 산녀도 막 일을 벌리고 있다.
무슨 일인고...
모르겠다... 어찌된 심산인지~
어쨌든 술이 모자르다!!!
아쉬람터 연못에는 아기잉어들이 떼지어 다닌다.
큰 잉어들은 밑에서 안 올라오나... 궁금하네~
어제 본 독사 사체는 어데가고 없더라... 누가 물어갔나?
뭐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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