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기 시작한다.
산수유꽃이 어느날 문득 피었다.
응? 어느새 이렇게...
매화 꽃망울이 타닥타닥 터진다. 매화 나무 아래 수선화도...
오며가며 쪼그리고 앉아 꽃구경한다.
묵은 히야신스도...
알리움 구근을 묻어두고 잊어버렸는데 잎이 돋고~
다들 난리다.
언덕밭 고랑을 만들다.
나무꾼이 거름 날라다주면 산녀가 거름을 펴깔고
나무꾼이 관리기로 쓱쓱 밭을 갈아주면 산녀가 고랑을 만들어나갔다.
너무 가물었던지 먼지가 풀풀 일어난다.
비가 온다니 비 좀 적시고 비닐을 씌웁시다~
긴 고랑 두 개는 고추를 심고 작은 고랑 다섯개는 감자를 심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우리 먹을 작물만 심기로 했다.
대처에 선포했다. 이젠 고추도 감자도 무 배추도 우리 식구 먹을 것만 할거이니 그리 아소!라고...
목련이 요며칠 24도 가까운 날씨에 서둘러 몽우리를 터뜨렸다.
내일 꽃샘추위에 냉해 안 입을까 모르겠다!
마당이고 밭이고 잡풀들이 그득하다.
이 비 그치고 땅이 좀 마르면 호미들고 풀 좀 메야지...
한 며칠 봄날씨에 쪽파도 쑥쑥 자라고 삼동추도 베어먹을만치 자랐더라.
냉이는 꽃이 피어버렸고~
이번주와 다음주에 냉이 캐러 온다는 친구들은 우짤까~ ㅎ
갑장총각과 복실이네 아지매한테 맥주 한박스 임대료로 받고 빌려준 밭떼기~
어여 밭설거지를 해야 나무꾼이 밭을 갈아줄거라고 아침부터 서둘더라.
작년에 쏠쏠하게 요긴하게 이것저것 키워먹었나벼!
올해는 막 서두시네~ ㅎㅎ
웃채 남향 처마를 더 내어 큰 샤시문을 세개 달아내는 공사를 내일부터 시작한다.
그야말로 썬룸이 될거다!
아랫채에 하나 웃채에 하나 그러면 월동화분들을 비닐하우스 안에 안 들여놔도 된다.
제법 큰 사이즈의 썬룸이 될게다. 폭이 2미터50에 길이가 6미터나 된다.
50년 묵은 옛집이라 허물고 새로 짓느니 이래저래 편리하게 고쳐가며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