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런저런 오늘 하루 이야기

산골통신 2023. 3. 21. 20:45

모종판에 상토를 넣어 수북수북 잔뜩 쌓아두고
씨앗 보따리를 가지고 와서 파종 시기를 살펴보고 때가 맞는 아이들을 골라 모종판에 넣는 작업을 했다.

조선파 두 판 갖은 쌈채소 모듬 씨앗  네 판~
그러다가 꽃씨 대여섯 판~ ㅎㅎ
이름표가 없으면 야가 누구더라~ 하는 사태가 발생하니 꼭 이름표를 붙여줘야 한다.
꽃씨 하나는 도무지 뭔지를 몰라 이름표를 못 붙였다. 천상 싹이 나고 자라는 모양을 봐야 알겠네... 처음부터 이름표 붙이는 습관을 확실히 들여야겠다.
작년에 썼던 헌 모종판을 재활용하고자 하니 가생이가 자꾸 뿌개진다.
이것도 1회용이구만... 쓸만한 것들만 골라서 써본다.

먼데서 온 다알리아 구근 고이 모셔다가 크고 깊은 화분 하나 꺼내와서 심어놨다.
올해는 꽃이 볼만하겠다~


보일러집 벽체 공사를 오후부터 시작하더라.
필요한 자재들이 속속 들어와 쌓여진다.
한 사흘 걸릴거란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 보일러가 가동되니 산녀는 아무 불만 없슈!!! ㅎㅎ

세로 8미터 가로 2.5미터를 팠다!
처음 계획보다 배로 늘어난...

저기서 파낸 돌들은 다 처리했는데 흙은 아직 반이나 남았다.
매일매일 조금씩 치워야지.

외벽을 판넬로 막고 샤시문 세 개 달아내고  지붕 씌우면 끝이다.
사흘 공사 잡더라. 그러면 이번 주 안에 끝나겠다.
주말에 아이들과 손님들 오면 깜짝 놀라겠네~

일꾼들에게 내일 새참을 뭐로 드릴까 물으니 빵하고 우유를 달란다.
지난번에 빵을 주니 안 드시더만!!! 라면도 달라고 해서 주니 그냥 있고~
뭐 그래도 달라하니 내일 나가서 사와야겠다.
갑장 총각 출근하는 차 길목에 서서 지키고 섰다가 얻어타고 나갔다 와야지~

요새 갑장 총각 밭장만 하느라 바쁘더라~
이번 주말에 밭 갈아줘야겠네~

요즘 산골 아지매들 다들 모종내고 있더라.
금동할매네 간병하는 아지매도 우리 비닐하우스 안에서 모종 좀 키우자고 오늘도 모종판 들고 오시더라~
몇집 어울러서 나눌거라고 그러시네.
울 비닐하우스에 갖다놓고 싹틔워 키워서 가져간다.

날씨가 연일 따뜻하니 산골 이웃들 마을 공터에 모여 해바라기 하며 노시더라.
아직 농사일 그리 많이 없거든~
4월 되어야 좀 바쁘지.

하루종일 흙 만지고 놀았다.
흙산 한 예닐곱 구루마 날라 작은 꼬마 밭 하나 만들어 거기다 곤달비랑 곰취랑 서른 포기 정도 파서 이식시키고~
비닐하우스 안으로도 퍼날라 화분에 담아놓고~
흙은 아무리 많아도 다 쓰일 데가 있다!

봉덕이와 지지봉이 마당냥이들은 산녀가 이제 일만 하고 안 놀아주니 좀 삐졌다.
밥 주는 걸 잊어먹어 빈 밥그릇 앞에 모여서 아웅 아웅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
니들 산녀한테 밥 맡겨놨냐? 사냥해서 묵어!!!
봉덕이는 지 밥 안 먹고 고양이밥 훔쳐묵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이제 남은 문제는 봉덕이 못 나가게 울타리를 보강하고 떼어낸 중문을 다시 달아야 하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공간이 안 나오는기라...
꽃사과나무를 베어버리면 딱 나오는데  그 이쁜 나무를 벨 수가 있나? 안 되지!!!
더 연구를 해봐야겠다! 뭔 수가 나오겠지~

황매화 울타리 옆 귀퉁이에 복숭아꽃이 필락말락? 쟈가 어데서 왔냐? 안 심었는데?!
언제 저리 자라서 꽃까지 피어? 복숭아꽃 같은데? 새가 먹고 똥을 싸기엔 복숭아씨앗이 크고 언넘이 복숭아 묵고 씨앗을 저기다 뱉어 버렸나?
참 희한한 일일세~ 뭐 하여튼 꽃이 이쁘니 일단 냅둬보자!

산골에 살면 심은 적 없는 애들이 지들 맘대로 막 쳐들어와서 사는 꼴을 자주 보게 된다.
주로 찔레꽃이 많고 뽕나무도 많다!
개복상나무도 제법 되고~
최근엔 매실 씨앗이 떨어져 절로 난 애들이 두 그루나 된다.
아직 꽃이 안 피어서 살려둘까 말까 고민 중이다...

오늘의 사건!
큰아들 생일 까묵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다~  (12) 2023.03.23
자꾸자꾸~  (6) 2023.03.22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  (14) 2023.03.20
흙산과 돌산 그리고...  (8) 2023.03.19
까묵을게 따로 있지...  (14)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