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나무 자르기

산골통신 2023. 3. 3. 11:06

집 뒤안 언덕에 죽나무가 너무 울창하야~ 거기를 소먹이덤불이 감고 올라가 어전스럽고 복잡하다.
겨우내 하려다가 못하고 이제서야 전동톱의 힘을 믿고 덤빈다.


배나무와 복상나무도 두어 그루씩 베어버리고~ 약을 안 치니 다 병들어 골골하니 꽃이나 보자고 냅뒀다가 이젠 그마저도 구찮아 베어버린다.

죽나무는 봄 새순이 맛있어서 냅뒀더니만 자꾸 번져서 밭이 엉망이 되니 어쩔 수 없이 일부만 냅두고 정리를 해야했다.

여기든 저기든 사람 손이 가야 말끔하다.
한해만 손이 안 가도 정글처럼 변해버린다...
몇해 묵으면 사람 손 갖고는 정리 못하고 포크레인이 들어와야 한다구!!!

전동톱이 하도 기특하야 노상 들고 댕기면서 잡목을 쳐낸다.
죽나무 한 그루 남았는데 베터리가 여영 션찮아 일단 철수~
밥묵고 합세!!!

눈개승마가 어느새 촉이 돋았다.

덤불 정리하다가 수세미 몇개 건지고~
도시로 보낸 수세미가 인기  폭발하야~ 더 만들어야 했는데 마침 잘됐네! 올해 수세미 농사 많이 해야할듯!!!

어제그제는 못 본 산마늘이 언제 저리 돋았댜?!
갸웃~ 낙엽들 사이에서 눈에 안 띄었나벼!!! 낙엽을 이리저리 걷어내니 온통 저리 자라있어 놀래버렸다...

상사화는 참 대단하다! 식구 불리는데도 일등이고 추위도 잘 견딘다.

여기저기 봄이다~
새벽에 얼음이 좀 얼었는데 해 올라오니 금새 풀린다.

냉이 좀 캐보려고 바구니랑 호미랑 챙겨놓고~
오늘 반찬은 뭘로 해야하나 고민이다.
혼자 먹자고 뭘 하질 않으니 묵은 반찬들이 없다...
매주 나무꾼 일터로 반찬 대여섯 가지 해보내야 하는데 이게 참 일거리가 되어버렸네...

냉이나 캐고 부지깽이나물이랑 시금치나 뜯어와야지 뭐 어쩔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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