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뭘 해야하나~

산골통신 2023. 3. 4. 21:50

늘 찬거리 걱정이다.
그냥 찌개나 국 하나 끓여서 먹으면 안되나~
뭐 그래도 되긴 할게다... 안되진 않지~
하지만 좀만 몸을 꿈적거리면 뭐라도 찬이 두어가지 서너가지 나오니까 그 재미에...
이러니 늘 일을 몰고 다닐 팔자네라~

냉이꽃 언제 봤는지 가물거린다는 친구가 있어 사진을 찍어봤다. 해질녘에 찍어 좀 흐릿하다.

매주말 손님 약속이 잡혔다.
나무꾼이 좀 한가한가보다~ 그걸 냉큼 알고 손님들이 아무날 아무때 오겠노라고 통지가 온다.
다들 말을 안 해서 글치 매달 매주 오고 싶었을게다.

다음주중에 하나 그 다음 주중에 하나 주말에 하나 그 다음 주말에 하나 예약 당첨!!!
뭘 해먹여야 할래나~

고민 끝에 점심은 샤브샤브 저녁은 솥뚜껑 삼겹살 구이
담날 아침은 닭백숙으로...
메뉴는 정해졌다! 니들 맘대로 못 바꾼다~ 산녀 맘이여!!!

쪽파가 슬슬 올라오는듯해서 무심코 한줌 뽑았다가 얼레~ 꽤 먹을만 한데?! 몇 줌 뽑아와서 다듬었다.

부지깽이 나물도 한 바구니 뜯어 무치고

냉이도 한 접시~

쪽파 한줌 더 다듬어 겉절이~

이렇게 저녁 찬거리 해결됐다.
여기에 고추부각 고추장아찌를 보태서 나무꾼 일터로 싸보내면 되겠다.
고추부각을 양념장에 찍어먹었었는데 누가 설탕에 버무려보라고 그러대?!
그래 한번 버무려봤더니 제법 먹을만 햐!!!
안그래도 반찬 귀한데 잘됐다. 한 양푼 튀겨서 설탕에 버물버물~ 한통 만들어놨다! 이거 헤프네~ 무 생채 한통하고 봄동 겉절이 하고 뭐 그러면 이번주 반찬도 무난하게 해결되겠다!

매주 반찬 해보내는 일이 은근 일거리긴 한데 뭐 장봐서 만들어 보내는 것도 아니고 내도 묵고 니도 묵고 하는 맘으로 하는거니까 뭐 괘안타!


아까 저녁묵고 닭집에 가서 장닭 네 마리 잡았다.
다음주부터 들이닥칠 손님용이다!
나무꾼이 푸대 잡고 문을 지키고 있게 하고 산녀가 홰에 올라앉은 장닭을 하나하나 잡아 푸대에 넣었다.
요놈들이 아주 힘이 세더라구... 한놈은 잡다가 꽁지를 잡았는데 그 꽁지가 다 뽑혔어!!! 한참 걸려서 네 놈 다 잡았네...
중닭이 된 수탉 네 마리는 좀더 크걸랑 잡기로 하고 일단 철수~

오늘 밤에 닭털 뽑기는 너무 힘들고... 아궁이 가마솥에 물도 끓여야하니까... 내일 아침에 하기로 하고 큰 들통을 거꾸로 엎어 닭푸대를 안에 넣고 가둬놨다.

예전엔 한번에 다 잡고 털뽑고 했는데 이젠 좀 버겁다!
그래도 나무꾼이 좀 거들어주니까 지금 이렇게라도 해야지...

이래서 손님 밥상 걱정은 덜었다!
나물이나 종류별로 뜯어 무쳐내면 그럭저럭...

나무꾼이 한가해진 걸 다들 우찌 일았는지 아니면 오매불망 기다렸는지~
슬슬 삽작거리가 분주해지고 있다네...

그러거나 말거나~
산녀 할 수 있으면 하고 못하면 나자빠지고 뭐 그럼 된다.

아휴~ 내일 새벽부턴 좀 조용하겠네!
작은 닭집으로 격리된 장닭 네 마리가 하루죙일 얼마나 시끄럽던지...
내 암탉들 돌리도!
내 집으로 돌아갈래~
뭐 이러는지 하여간 고래고래 시위를 하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이놈들 조용 못하냐? 싹 잡아묵기 전에 닥치거라!!!

그러길래 작작 싸우랬지!!! 그니까 이런 꼴 나잖냐!
뭐 어쨌든 인간 만난 죄다!!! 담엔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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