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벌써~

산골통신 2023. 2. 16. 19:08


작년 가을에 캐서 보관해뒀던 글라디올라스 구근에 싹이 돋았다. 그냥 돋은 것도 아니고 쑥 자라있더라~ 한 10센치 정도!!!
어마~ 놀래서 다 꺼내보니 나머지 애들도 싹이 제법 나있으...
보관했던 방안 온도가 높았나?! 상자에 든 고구마들은 괜찮은데~
고구마 꺼내려고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래서 꺼내왔다.

수선화 구근 두 봉지
프리지아 구근 네 봉지
뭐 이름이 낯선 구근 한 봉지


화분들을 꺼내서 하나하나 묻어줬다.
밖엔 아직 새벽으로 날이 차니 비닐하우스 안에 두었다.

다 찌그려져 사는 것 같던 송엽국이 오동통해지고

목단이 자줏빛 잎을 뾰족하니 내밀었더라...

진달래와 황철쭉이 꽃몽우리를 키워가고 있더라~

글라디올러스 싹이다. 깊이 묻어주라헤서 길게 돋은 싹이 조만치만 땅 위로 나왔다.

매발톱인가? 씨뿌려두고 잊어버린 애인데 싹이 트고 기특하게도 추운 겨울을 잘 나고 있었네!
차이브도 자라있어서 가위질 좀 해주고

아기솔 이백여 그루는 죽은듯 산듯 있더니 오늘 물을 뿌려주면서 살펴보니 다 살아있더라!
강한 생명력들이다. 겨우내 물 두어 번밖엔 안 줬는데...

큰꿩의비름이 흙 속에서 촉을 내밀고

얘가 아마도 디기탈리스 같은데 가을에 싹이 터서 겨울을 난 모양이야...

이 아이는 수레국화인듯한데 씨가 떨어졌나보네...

루꼴라도 겨울을 나는구나... 그런데 2세는 원 모습하고 다르게 자라더라구... 두고봐야지!

섬쑥부쟁이 부지깽이다. 이른 봄에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이쁜 아이다. 꽃도 이쁘고~

산국 씨앗이 마당으로 날라와 저리 터잡고 산다.
못말리는 아이다. 풀 자라는 것보단 낫지 싶어 냅둔다.

수국을 낙엽이랑 왕겨이불 덮어주고 솜이불 씌워주고 비닐하우스 해주니 겨울을 잘났다. 새순이 안 얼어죽고 살았다.


상사화는 진작부터 한뼘정도 자라있고 옮겨심은 애들에게는 왕겨이불을 두툼히 덮어줬다.

이런저런 애들이 다들 봄이라고 부지런을 떨고 있던데
풀들도 질새라 그새 난리버거지로 초록초록하야!!!
구근들 다 심은 다음엔 그 풀들 뽑느라 한참 엎드려 있었네라!

무스카리 무성무성 잎들 가위질해서 이발해주니 이쁘고
수선화랑 히야신스 촉들이 부지런히 돋고 있어서 귀여워 죽겠고!
국화들도 새잎들이 땅에 붙어 자라고 있더라.
가위갖고 일일이 묵은 가지들을 잘라주었다.

아기단풍들과 아기삼색버들을 가지치기 해주고 뭐 이것저것 눈에 띄는대로 손가는 대로 일을 했다.
그러노라고 한나절을 비닐하우스 안에서 보냈네!

똘망이도 저를 아는체 안 해준다고 옆에 와서 알짱거리고
봉덕이도 같이 놀러 안 가고 일만 한다고 발을 막 구르고...

닭집엔 여전히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알도 그럭저럭 잘 낳으며 시끌시끌 바글바글 살고 있다.
이제 알을 그만 품었으면 좋겠는데 암탉들이 둥지를 살펴보는 것이 심상찮아...

올봄에도 여전히 실갱이를 하겠구나. 암탉 한 마리가 장닭들 등쌀에 등짝이랑 머리통이랑 털이 다 벗겨져서 참 보기 안쓰럽더라.
왜 얘만 그리 총애하는겨?! 암탉들 많은데~
저러다 죽는거 아닌가 몰것네~

며칠째 날이 꾸무리하야 여엉 션찮다.
사람도 날씨따라 가는지 같이 꾸무리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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