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응달엔 아직~

산골통신 2023. 2. 14. 15:05

호미나 삽질을 하다보면 아직 응달엔 땅이 녹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웃채 남향쪽 베란다를 만들고 보일러 난방수통 보호지붕 공사를 해야해서
그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기초를 해야하기때문에 흙을 파서 거기에 브로크를 줄지어 한단 놓고 그 위에 샤시 유리문을 달면 되겠다.
베란다 지붕은 햇살이 잘 들게 캐노피로 하고
보일러난방수통 위엔 일반 지붕자재로 하기로 결정했다.

덤앤더머 공사업자가 이 공사도 자기네가 하겠다고 자꾸 연락이 오는데 아직 응답을 안 하고 있다.
덤앤더머 행태를 더 보고 싶지는 않거든... 해서 고민이다.

기초를 할 자리에 상사화와 꽃무릇이 살고있어서 어제오늘 그놈들을 파다가 옮겨심어줬다.
살짝 응달이라서 흙을 듬뿍 덮어주고 왕겨도 한 푸대 뿌려줬다.
호미로 땅을 파보니 속은 살짝 얼어있더라구...
양달엔 삽으로 파도 쑥쑥 파이던데~
그래도 상사화 종류들은 나무 그늘이던 어디든 땅을 가리진 않더라.

이번 주 일요일이 아마 우수일게다.
아무래도 정월은 지나야 땅이던 물이던 풀리지 싶다.

마당과 텃밭 둘레에 살고있는 나무들과 식물들에게 거름을 뿌려줬다. 거름 열네 푸대가 들어갔다.
이것저것 같이 하면서 매일 조금씩 하다보니 사흘 걸렸네...
힘들게 일하지 않으려고 쉬엄쉬엄 놀면서 하느라 이래됐다.

이정도 일은 한나절이면 끝나거든~ 하지만 이젠 무리하지 않기로 맘 묵었으니 세월아 네월아 할거다!

상사화 종류들은 번식력이 대단하다.
모조리 캐서 옮겨 심었다.

주문한 전동가위가 왔다.
참 빠르고 좋은 세상이다. 이 편리함 뒤에 많은 이들의 애씀이 녹아들어있겠지...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내일부터 매실밭 전지에 들어간다.
천상 혼자 해야할 일... 무에 더 기다릴 거 없다!
이제 전동가위 전동톱이 생겼으니 천하무적이다~
편한 만치 위험도가 높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써야지!!!

집안팍으로 거름 특유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부숙이 잘되어서 그리 나쁘진 않은 냄새다.
이번주말에 비가 온다니 냄새는 다 빠질게다~

꼬마비닐하우스를 씌워둔 마당 수국들이 잘 살아있더라.
월동이 안되어 해마다 깻잎신세를 면치못한 수국이 가지마다 새순을 올리고 있더라구!!!
올해는 성공일세~
낮에는 열어주고 이따 저녁에 닫아줘야지!

올해 마당에 꽃을 많이 보려면 지금부터 신경을 많이 쓰고 일도 많이 해야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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