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 인간들이 아무리 춥다 난리를 치고 살아도~
땅 속에선 벌써 저만치 봄을 밀어내고 있더라!!!
히야신스와 수선화 촉이 부지런히 돋아나고 있다.
언제나 인간보다 훨 더 부지런히 빠르게 봄을 느끼고 살아내고 있더라구~
작년 김장할 때 속이 안 찬 어린 애들 그냥 냅뒀던 저리 파릇파릇~ 비닐하우스 안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나물 반찬으로 국거리로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는지 모른다.
올해 가을에도 느지막히 씨를 뿌려서 속이 안 찬 채로 월동시켜야겠다.
대파 남은 것들을 묻어뒀더니 온 겨우내 잘 뽑아먹고도 남는다. 한줌씩 다듬어 갖고 온다.
따스한 햇살 아래 바람은 좀 불지마는~
마당에선 봉덕이와 마당냥이들이 잘 논다.
나머지 고양이들은 다 놀러가고 두어 마리만 햇볕 쬐며 놀더라.
작년말쯤 만든 아랫채 처마 밑 썬룸!!! 은 산녀 놀이터다.
큰아이 친구가 만들어준 스콘이랑 쨈에 디카페인 커피 한잔이면 하루가 좋다!
그냥 커피는 못 마신다. 한모금만 마셔도 그날 밤새 이밤의 끝을 잡고 놀아야 하는 체질인지라 ㅎㅎㅎ
그래도 달콤쌉싸름 커피는 땡기고 해서 디카페인 커피를 조달!!!
14살 응석쟁이 봉이는 저 햇살 좋은 마루가 좋은가보다.
지지 언니는 여전히 까칠하야 사진을 찍게 내버려두질 않는다.
여기저기 손 볼 곳이 많은 썬룸?! 이지만 이것도 어디냐 싶다.
아이들도 도시생활 지칠 때면 여기가 문득 생각난다고...
막둥이는 여기서 차 한 잔 책 한 권 읽으면서 해바라기하며 앉아있다 갔다.
볼품은 없지만 이 공간이 주는 여유 한가함 따스한 햇살이 사람을 살게 한다.
산골 이웃들은 벌써 논밭에 거름 다 내고 과실수 전지 다 하고 봄농사 채비하고 있더라마는...
우린 아직도 거름 낼 생각만 하고 있고 전지는 언제 하나 쳐다만 보고 있고
작년 고추밭 설거지도 안 했는걸~
이 세 가지 일거리가 골치 아프다...
혼자라도 하면 되는데 이때껏 혼자 해왔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허리 다리 고장이더라구...
그래서 온 겨우내 내버려두고 있는데 여엉 맘은 안 편하다...
다음주부터 나무꾼이 여유가 생긴다하니 나무꾼 닥달해서 해치울까 생각 중이다.
아이들을 시키자니 갸들은 오기 바쁘고 가기 바쁘니 되려 도와주는게 아니라 산녀 일거리만 더 만들어준다.
차라리 인력회사에 연락해서 일꾼을 고정적으로 쓸까 싶기도 하다.
사실 농사일이라는게 큰 일 몇가지만 해주면 나머진 수월하거든...
당장 수천여 평 밭 거름 내는 일이 가장 큰 일인데 마을에도 남의 일할 사람이 없다. 자기네 일 하기도 벅차한다.
매실 나무 전지도 그렇다. 사람 일손 하나만 더 있으면 일거리도 아닌데...
에라~
안돠면 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