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입춘병아리 그리고~

산골통신 2023. 2. 5. 17:34

어제그제 첫 병아리가 엄마품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하루이틀 사이에 바글바글~
11개 알을 품어서 2개는 부화 실패~
1마리는 까나와서 죽고... 총 8마리가 살았다!
죽은 병아리와 안 까인 알은 고이 묻어주고...
병아리육아실로 옮겨놨다. 엄마닭이 난리가 났으나 병아리들을 버리고 갈 순 없고 얌전히 둥지채 이사를 가야헸다.
왜냐하면 지금 알을 품고 있는 장소는 구석진 곳이고 수리가 좀 필요해서리...

그리고 기존 병아리육아실에서 크고있던 7마리 중병아리들을 큰닭들하고 합사를 시켜야 하니까~
생각난 김에 후딱 내쫓고 이사시키고~
닭들은 난리가 났지만 뭐 어쩔겨!!!

엄마닭이 있는한 병아리들은 잘 클거다. 엄마의 힘이 참으로 위대하다는 걸 닭을 키우면서 절절히 깨우친다.

푸른 하늘에 까만 점들~
육안으론 보이는데 카메라로 찍으니 잘 안 잡힌다.
매 세 마리가 맴을 돌더라~
저러니 닭을 내놓고 키울 수 있냐고오오!!!
울타리를 치고 그 위에 새망을 쳐서 하늘까지 막아야만 가능하다구~
그냥 내놓았다간 하루에 몇 마리씩 쟈들 끼니로 상납해야혀~
작년초까지만해도 한 마리였는데 작년 여름인가 그 무렵부터 두 마리로 늘더니 오늘보니 세 마리야!!!
그새 새끼쳤나?!
그러면 더더욱 닭을 못 내놓겠네!

재작년에는 닭집 안에까지 들어와 뜯어먹고 있던 매를 발견~
사람기척을 느끼고 문밖으로 뛰쳐나르는 매와 무심코 들어가려던 산녀가 그만 박치기! 접촉사고가 났더랬다.

매가 뜯어먹던 닭 사체를 그냥 버리긴 아까워서 털뽑아 묵었지! 그게 되는게 매는 염통하고 가슴살 등등 속을 먼저 파먹거든~
그날 저녁 살피러 갔던 산녀와 낮에 잡아먹다가 뺏긴 닭이 생각나 다시 온 매와 눈이 마주쳤다...
닭집앞 감나무 위에 앉아 노려보고 있더라구...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 맛난 먹이를... 그 담날부터 닭집 문을 못 열어주고 있다.
산녀가 아무리 호구라지만 뒷산에 사는 매 식구들까지 멕여살릴 건 없걸랑~ 안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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