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봉덕이의 산책

산골통신 2023. 1. 19. 17:05

아까 낮에 봉덕이의 산책줄이 담겨있는 바구니를 정리한다고 뒤적거렸다가 그만~
봉덕이에게 걸렸다!
산책줄 만지는 소리만 나면 어디 있던지간에 순간이동하여 산녀 바짓가랑이를 부여잡는다!!!

산책줄이 망가져서 줄이 자동으로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기능이 션찮아져서 그것좀 고쳐야하는데...
이놈이 눈치없이 덤비네~


우야겠노~ 나가야지!
계획에 없던 산책을 나서야했다.
그래 나가는 김에~
달걀 네 판을 주섬주섬 싸들고 금동할매네 두 판 그 이웃 복실이네 두 판 갖다줬다. 집에 사람기척이 없길래 문 앞에 두고왔네. 뭐 설이라고 인사치레로 줄 게 마땅찮고 달걀이라도 맛이나 보라고~
전엔 매실액을 몇병 드렸는데 그건 남아있을 거 같고 다음번에 더 드리기로 하고...
마을에 집집이 다 돌리기도 글코 달걀이 아쉽다싶은 두 집만 드렸다.
올해 금동할매 아흔일곱이시라네~ 몰랐으... 세월 참 빠르다...
치매 걸리신 거 외엔 아주 정정하시거든!
막걸리를 끼니삼아 드신다고 걱정이 많던데 달걀이라도 안주삼아 곁들여서 드시라고 ㅎㅎ

봉덕이는 사라지고 없다.
이 산밭 상당을 순찰 다 돌아야 나타날거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살을 받으며 앉아 이 글을 토닥토닥 치고 있다.

새해 첫 책을 주문했다.
지리의 힘 1~2권 외 여러권~
장바구니에 그간 담아뒀던 책들을 정리해서 딱 읽을 것만 샀다.
요새 슬금슬금 읽어나가는 책들이 제법 되어 재미나다.
하루에 몇장씩 읽기도 하고 잘 읽히는 날엔 속도가 나기도 하고...
긴긴 겨울 보내는 방법으론 이게 최고다!

드뎌 고추모종 키우는 집 아지매에게 전화를 걸어 우린 100포기만 줍쇼! 했다. 아직 고추씨를 안 부었다고 알았다고 하시네...
이래라도 단속해놔야 맘이 안 변하지!
올해부턴 놀고 먹을겨~ 나무꾼한테도 선포를 했다!
앞으로 손님 마구잡이로 초대하지말라고~ 마눌 건강하게 오래 사는거 보고 싶걸랑!!!
이젠 돌밥돌밥 신세에서 좀 벗어나야하지 않겄어?!

삼천여 평 산밭과 아쉬람터 일오재 등등을 정원으로 꾸며도 되겠지만 세월이 약이겠지... 되는대로 하자!
그간 심어둔 묘목이나 꽃들도 제법 되니까 서서히 힘닿는대로 하면 될게야!

올해 도시장정과 도시처자들이 얼마나 올지 모르지만 그네들은 도시물이 들어 일머리가 없다. 그저 휠링할 생각밖에...
계획은 거창하나 실효가 그닥...
그냥 두고보자!

장닭 한 마리 잡아서 삶아놨다. 살 발라내어 이것저것 해먹어야지.
나머지 장닭들도 잡아야하는데... 언제 하노!
서열쌈이 한창이라 볼만하더만...

그나저나 이노무 봉덕이 왜 안 오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데... 집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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