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정리가 필요해...

산골통신 2023. 1. 11. 13:43

하나씩 둘씩 갖다 놓은 화분들이 갑자기 많아져버렸다.

처음엔 추위에 견딜까 싶어 좀 강한 애들부터 갖다놓기 시작하다가 의외로 마루방이 따시고 낮에는 막 온실처럼 땀이 날 정도로 더워서
마구마구 갖다놨더니만~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플라스틱 화분들이라 모양새가 볼품없고~
다들 그래서 이태리 토분이니 독일 토분이니 뭐 그런걸 사들이나보더라고~
아직까진 화분 욕심은 없는데~ 앞으로는 모르겠네~

대낮 햇살은 너무 강해서 챙이 넓은 모자를 써야만 한다.
툇마루에 앉아있는데 막 뜨거워!!! 뭐 이런 일이...

마치 여름처럼 땀을 흘리며 일을 해야했다구~
트리안 화분을 금이 간 항아리를 엎어놓고 그 위에 올렸다. 얘는 막 치렁치렁 늘어지는 애라 좀 높아야 한다.

조만간 어찌어찌 정리를 해야하는데 정신 사납다구~
무조건 갖다놓기만 할 일이 아니여!!!


뭐 일단은 딸아이가 보내준 꽃모종들을 다 옮겨심었다.
다행히 언땅이 녹을 정도로 날이 푹해서 작은 삽으로도 흙을 팔 수가 있었다.

모처럼 흙을 만지는 일을 하니 좀 살 것 같더라~
천상 산녀는 자연인이여! 아침 해가 올라와 찬 기운이 가시면 마루방에 나와 앉아있는다.
방안보다 더 따뜻하고 밝아서 들어가고 싶지가 않더라구!
여름에 더워서 어쩌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해주는데~
그건 남향을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게야.
여름엔 그늘이 지는 게 남향이거든!
겨울에 햇살이 깊게 들어오고!
여름엔 창을 사방 다 열어제껴버리면 맞바람이 통해서 훨 시원하지!
그리고 대낮 더울때 여기 앉아있을 일은 없지! 더 시원한 곳이 있고 여기는 아침저녁으로 활용하면 좋지~

***
아래 사진 두 장은 수년 전 들렀던 카페 한 귀퉁이를 찍은 거다.
그때 홀라당 빠져서 내 언제고 저리 꾸미리라~ 맘을 먹었었다...
그해 겨울에 텃밭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서 뭐 이것저것 갖다놓기도 하고 해봤지만 한계가 컸고~
몇년이 지나서야 아랫채 처마밑을 막아서 선룸 비슷한 걸 만들 수 있었네!

되는대로 꾸며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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