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감기

산골통신 2023. 1. 5. 11:50

수십여 년간 감기를 모르고 살아왔다.
걸렸다고 해도 잠깐 컨디션 안 좋은 정도에서 하루 지나면 바로 회복되곤 했다.
최근 코로나도 무증상으로 곱게 지나갔고...
뭐 하여간 어릴적 빼고는 감기하곤 안 친했는데~
최근들어 감기가 자꾸 친하자고 들이댄다...

아랫채 공사때부터 계속 밖에서 얼쩡거렸더니 그 여파였는지...
오늘 콧물 재채기에 머리 지끈~
아픈 것도 아니고 안 아픈 것도 아닌 그냥 컨디션 쪼끔 안 좋은 그런 정도...
귀에선 이명이 쉴새없이 울리고 코안이 다 헐었고 뭐 하여간 좀 그렇다!

떡국 한그릇 푸짐하게 끓여묵고 닭집이랑 마당식구들 밥이랑 물 챙겨주고 후딱 들어와 늘어져누웠다.

추위를 안 탔었는데 방안에 우풍이 있다고 해도 시원하다며 되려 좋아했었는데 희한하게 등이며 어깨며 팔 다리가 시려서 힘들어하며 잠을 자야했다.
수면양말을 신고 목토시를 하고 털모자도 쓰고 자야겠어...
뭐 이런 일이~ ㅠㅠ

한겨울에도 창문을 빠꼼 열어두고 잘 정도로 시원한 것을 즐기던 사람이 한순간에 이리 변했다!
변한 시점은 코로나 걸린 이후~

아랫채 마루방에 화분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일단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애들부터!
명자나무를 모조리 내다 심은지라 갸는 내년을 기약하고 설화랑 이베리스랑 아이비 화분 두개를 갖고 왔다. 나무꾼이 저 흙바닥에 보도블럭을 깔아준다했다.
그늘 좋아하는 애들은 그늘진 곳에 햇볕 좋아하는 애들은 채광 좋은 곳에 잘 봐가며 배치하기로...
오래도록 꽃을 보려면 제랴늄이 좋은데 비닐하우스에서 다 얼어죽어서 봄에 색깔별로 들이기로 했다.

저 앉은뱅이 밥상 밑에 고양이 숨숨집이 있는데 치우려고 보니 뚠뚠이고양이가 들앉아 안 나오더라~
이놈은 겁도 없고 아주 뻔뻔해서 봉덕이한테 노상 잔소리를 듣고 산다. 뭐 그래도 들은척도 안 한다.
아주 저 숨숨집 안에서 코까지 골면서 자더라!
내 살다가 고양이 코고는 소리는 첨 들어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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