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마음

산골통신 2022. 12. 7. 10:31

솔직히 고맙다 인사받는 것은 참 어색하고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늘 그러하다.
어려서부터 칭찬받은 적이 거의 없어서 칭찬은 나와 상관없는 단어였다.
감사하다 인사받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항시 나무꾼을 앞세우고 산녀는 뒤에 숨는다.
그리고 베풀고 나누고 하는 일들을 앞장서 하는 건 나무꾼의 전매특허이기도 하니까 산녀는 그냥 뒤에서 숟가락 하나 얹으면 되었다.

산녀는 우리 먹고 쓰고 남은 것들이 있으면 두루 나누는 쪽이고
나무꾼은 우리 먹을게 있거나 없거나 상대편이 필요하다 싶으면 그냥 갖다준다. 없어도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서 준다.
그래서 산녀가 붙여준 별칭이 해결사다...

그걸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해 한동안 갈등도 있었다.
가정이 없는 사람이면 그려려니 하는데 어린자식들을 키우기 급급했던 시절에도 변함없이 어려운 이들을 도우는 일을 하는 나무꾼을 참 야속해하고 원망도 많이 했다.

이제는 뭐 마음을 내려놨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살진 않았으니까. 어찌어찌해서든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함은 없을거니까...
나무꾼하고 사는 이 생에는 산녀도 덩달아 나누는 삶이 되어버렸다네~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

<<김장은 많은 분들의 후원과 격려해주신 덕분에 잘 마치고 장애우 회원님께 전달도하고 끝냈습니다,

늘 해마다 제일많이 애쓰시는 문경에서 배추농사와 고추농사 지어서 절임배추 고추가루 해마다 힘들게 정성것 절이고 씻고 갈아서 보내주심에 너무고맙고 감사한 ***여사님께 고개숙여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여사님 소리는 난생 첨 듣는구만...
어색해서 맘속이 간지러웠다.

@@@ 이 티스토리 블로그는 참 맘에 안 드는게...
친구공개 글이 없다는 것이다... 에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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