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드뎌~ 겨울!

산골통신 2022. 11. 28. 20:17

한 일들이 무에던고...
한참을 머릿속을 뒤집어 엎어야 하네.

식전에 늘 하는 일과대로 집안팍 돌고 보살피고 닭집에 모이 챙겨주고 텃밭 비닐하우스 문 열고 등등...

텃밭의 대파를 죄 뽑아서 비닐하우스 안에 땅파고 묻고 철사 골조를 꽂아 비닐을 씌워뒀다. 그러면 온 겨우내 내년 봄까지 파는 걱정없이 먹을 수 있겠지.
쪽파는 한 바구니 뽑아서 다듬으려고 들여놨다. 추워지면 얼어버리고 사그라드니까... 아쉬운대로 두고 먹으려고...
상추는 이제 끝이야. 고갱이를 똑똑 잘라서 가져왔다.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두면 한동안 먹겠지.

대파랑 쪽파를 뽑다가 사이사이 난 냉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좀 캤네~ 날이 연일 푹하니까 냉이들이 꽂까지 피웠더라구 아 글씨~ 이제 찬바람 부는 겨울이라는데 니들도 참...

배추를 보니 또 배차적이 땡겨서 한판 구웠네!
도시장정이 오면서 막걸리 안 사왔으~ 산녀가 맥주 좋아한다고 맥주만 왕창!!! 자기는 소주 마시면 된다고...
에라이~ 막걸리 살까 어쩌고 하길래 가만 있었더니만 ㅋ

배추 50포기 절여서 가지고 갔다. 버무려서 가지고 가기엔 너무 번거롭다고 몇년전부터는 절여만 간다.
이제 남은 배추는 이번 주말에 절여서 실어보내면 되고 남은 건 겨우내 두고 먹으면 된다.
다음달에 다른 도시장정이 생배추 몇통 가져가겠다고 그러는데 그때 가봐야지~ 온다 해놓고 안 올 수도 있으니께!

이웃에서 배추가 남는다고 24포기를 주셨다. 우리 배추 농사 반타작 났다고 하니 그게 생각이 나셨던가보다.
그래서 사람 사는데 죽으란 법은 없는가벼~
이번주말 김장나눔봉사팀에 30포기 절여줘야 하는데 포기 수가 간당간당했거든~ 속이 덜 찬 션찮은 배추들까지 모조리 절여서 주면 우리 먹을게 없긴 혀...
뭐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해주기로 맘 먹고 있었는데
마침 이웃에서 이리 주니 아이구 잘됐다싶더라구!
해서 이번 주말에 40포기 절여주겠다고 연락했다.
고추가루 10키로랑 무 조금이랑 배추 40포기랑 보내면 나머지 양념들은 후원금이 들어와 충당한다하니 걱정 안해도 되겠다.
해마다 무 배추 고춧가루는 후원을 해왔었는데 올해 배추농사 기맥하게 망쳐서 은근 걱정이었다구! 될일이라면 다 된다더니 진짜 그러네!

봉덕이의 두더지 굴파기~
푸흥 풍풍~ 콧소리를 내가며 엄청 파더라~

지난주말에 나온 배추 우거지도 아까 낮에 다 엮어 걸었고 누가 다 먹던지 간에 어쨌든 버리기 아까우니 다 매달았다.
나머지는 닭들한테 던져주고~

비가 슬슬 시작한다. 조용조용 내리더라...
이 비 그치고 나면 겨울이겠네!
드뎌 겨울이 오는구나!
가을이 엄청 길었어... 좋기는 좋았는데 좀 불안불안한 그런 가을...
그래도 간다니 아쉽구만 ㅎㅎㅎ

도시장정이 콩타작 해주고 갔다. 오면 뭐든 일거리 하나씩은 해결해주려고 애쓴다.
도리깨로 탕탕 쳐서 타작했다. 이제 콩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추워지면 들앉아 오봉에 콩 한바가지씩 붓고 고르지 뭐~ 이제 밖에서 할 일은 없다.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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