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사방에 깔려있던 수십미터짜리 호스들을 싹 정리했다.
언제고 할 일이었는데 날이 푹해서 차일피일 미뤄지던 일거리...
닭집으로 들어가는 호스 빼내어 둘둘 묶어 정리하고 병아리집에 스텐 물통 새로 들여놓고 왜냐하면 플라스틱 물통은 자칫 얼면 깨져버리거든!
텃밭 하우스로 들어가는 물호스도 줄줄이 물 빼고 감아묶어 들여놓고
일오재 호스도 묶어내고 지하수 모터집 안에 헌이불이랑 카시미론솜이랑 덮고 비닐로 푹 싸고 온열전기선을 연결해놨다. 혹시 모를 화재위험을 신경써가며 안전하게 감아놨다.
그리고 내처 상당 연못가 모터 분리해야하는데 그만 몽키스페너를 작은 걸 들고가서 허탕쳤네!
이거면 될줄 알았는데 더 큰놈을 가져가야했으!!!
다시 내려갔다 오긴 글코~ 내일 하지 뭐~
봉덕이의 영역 순찰하는거 구경하다가 내려오는데 발 앞에서 뭐가 펄쩍 뛰어 달아나~
뭔고 살펴보니 요놈이야!
색깔을 봐서는 순간 다람쥐인가 했네!
이 산에 사는 산토끼인가벼~ 전에 본 애는 흰색이었는데 니는 색깔이 재미있네. 가끔 산길 가다보면 토끼털이 수북수북 가시덤불에 붙어있더라구... 이 산에 토끼들 제법 살겨~
저래 도망도 안 가고 가까이 가면 깡충 뛰어 달아나더라~
왼편 산쪽에 봉덕이가 놀고 있었는데 이짝으로 내려와서 이놈하고 마주칠까봐 마음을 조렸네그랴!!!
어여 가라~ 저 봉덕이 녀석 오면 클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 내려온다.
간식거리로 마늘바게트 몇조각이랑 음료 한 병이랑 바구니에 담아들고 오르내린다.
연못가 양수펌프 해체 문제로 내일 또 와야한다.
봉덕이는 매일 신났다!
상당에 안 가는 날 심심하면 마당냥이들을 양몰이하듯 몰아제끼며 놀고...
삽작거리에 뭔 기척이 나면 오만 간섭 다 하고~
겨울이라 할 일이 없는듯 싶어도 간간이 일거리가 있다.
여엉 없어도 사람 못 살아...
심심치 않을 정도로 하고 산다.
저녁에 뭘 해먹어야 잘 먹었다 하려나~
굴러댕기는 배추 한통이 있길래 그놈으로 배차적~
여기엔 막걸리가 있어야 제격인데 역시나 다 마셔버리고 없는지라...
다음을 기약하며 배차적만 열심히 궈서 먹었다...
주말에 도시장정네 배추 50포기 절여서 보내야하니께 그날 또 해묵지 뭐!
막걸리 안 사오기만 혀봐라~
배차적은 쭉쭉 찢어 먹어야 하는디
그만 구차나서 가위질로 쓱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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