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들8월이라 딱히 해야할 중요한 거시기가 없다.
지난 유월 하지에 감자를 캐서 바구니에 담아두고 선별작업을 안 했더랬다.
뭐하느라 안 했는지는 모르나 허리 조심을 하느라고 무거운 걸 못 들 그 무렵~ 방치한 듯하다...
일손이 없고 저 바구니들을 집 창고까지 옮기려면 수레에 싣고 몇번을 오르막길을 왕복해야하는데 그걸 미루고 미루다 지금까지 왔네...
요새 허리도 우선하고 여전히 일손은 없고...
더는 미뤄서 될 일도 아니고...
그냥 슬금슬금 하자 싶어 시작을 했다.
총 10박스 나오더라~ 씨감자용으로 자잘한 놈들 네박스 크고 실한 놈들로 여섯박스!
그간 두루 나누고 먹은 것도 있으니 제법 양은 된다.
창고로 쓰는 냉방에 차곡차곡 쟁여두고 겨우내 파먹고 내년봄에 씨앗하면 된다.
올해 배추 꼬라지가 저러하다!
벌레들이 잔치를 벌려서 세 번에 걸쳐 보충해 심었는데
그래서 자람새가 제각각이다.
내일 아침에 벌레를 또 한차례 잡을 예정이다. 핀셋을 구해놨으!
오늘 헛고랑에 풀들이 잔잔하게 낫길래 풀밀어로 한차례 밀어주고 긁쟁이로 살살 긁어줬다.
연장이 일을 한다!
쪽파가 실하게 올라온다. 수시로 뽑아서 겉절이해먹으니 그 항이며 맛이 참 좋더라~
이번 추석에 서너단 정도 뽑아서 무쳤는데 한끼에 다 먹어치우는 아이들~
그리고 가져가서 먹겠다고 싸갔다!
내일은 저 쪽파들 사이사이 풀들을 좀 긁어줘야겠네~
어두워서 다 못했다.
정구지밭이 엉망이다!
뿌리를 캐서 옮겨심어줘야하는데 아직 못했다.
저대로 두면 가늘어지고 볼품이 없어진다.
해서 부추낫으로 싹 베어버렸다!
꽃은 볼만치 봤고~ 씨앗 맺으면 쓸모가 없고...
아깝지만 뿌리를 캐서 일정량 옮겨 심고 나머지는 버려야겠다. 부추는 그런 점이 좀 있다...
오늘 식전엔 감자 열박스 선별해서 저장해뒀고
해거름엔 텃밭과 비닐하우스 안 배추골 풀 긁어주고 부추를 싹 베어넘겼다.
매일매일 뭐 할 일이 있을까 싶어도 일단 나가보면 눈에 띄는게 일거리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하면 정리가 되고...
일하는 내내 주변에서 알짱거리며 놀던 똘망이가 배가 부른지 밥 달라고 안 하네~ 요즘 조용해졌어. 저 수다쟁이가..
속에 쌓아둔 할말 다 했나벼~
이제 모습도 말끔해졌고 편안해보인다.
그간 집나간 뒤 야생에서 고생하며 살던 흔적이 거의 없어졌다... 이쁘다!
오늘 저녁에 멧돼지 사냥을 대대적으로 한단다!
이장 방송에 의하면~
밤에 총소리가 나도 놀래지 마시고 밤에 들에 나가지 말라고...
그간 맷돼지 피해가 많았거든~ 당장 우리도 옥수수에 고구마에... 산너머 마을엔 더 심했는가보다!
엽사들이 출동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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