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집 올라가는 비탈 옆 언덕밭이다.
오래전 금동할매가 오두막 짓고 살던 터였는데 수십여 년 전 오른편 윗쪽으로 이사를 가시고 난 뒤 이곳은 그냥 밭이 되었다.
흙이 참 좋고 오복토라고 그러더라. 돌맹이가 하나도 없고 참 곱다!
저 비닐하우스 골조 너머로 이어져 있는데 그 끄트머리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다. 지금은 돌담을 허물어 막았지마는...
그 우물에서 내려오는 물을 집 뒤로 해서 따로 도랑을 내어 빼야할 정도로 물이 많다.
비닐하우스 초입 뭘 하기도 애매한 터라 그냥 호박덩굴이나 올리고 냅둔 터를 오며가며 참 아깝다 생각했지만
워낙 밭이 많아서 이것까지 하기엔 역부족이고 불필요했었지.
헌데 세상은 돌고 돌고 또 변하게 마련~
먼데 큰 밭들에 나무를 심고 또 묵히고
이젠 주로 집 가까운 곳을 활용하기로 맘 먹은지라~
이곳이 눈에 띄더라고!
돌밭도 아니고 흙이 참 좋아서 버려두기가 참 그랴...
해서 어제 전격적으로 삽이랑 괭이랑 갈퀴랑 들고 올라갔다.
삽질하느라 미처 사진을 못 찍고 밭고랑 완성한 뒤에야 찍었네 ㅎㅎ
낫으로 바랭이덤불 쳐내고 삽으로 파제끼고 괭이로 흙덩이를 부수고 갈퀴로 흙을 고르고~
세 고랑을 만들까 두 고랑을 만들까 고민을 잠깐 하다가
좀 넓지만 두 고랑으로...
거름을 할까싶었지만 이곳은 해마다 호박을 올리느라 거름을 푸대째 들이붓던 곳이라~
일단 심고 자라는거 봐서 웃거름이나 좀 해주려고!
어제 다듬어둔 쪽파 씨앗 한 양푼 그득~
어찌되던 다 묻어야 한다!
기어이 다 묻었다!
아주 촘촘히~
자라는대로 솎아먹을거니까 달게 심어도 된다!
다 묻고 흙을 다독다독거려줬다. 왜냐하면 들냥이들이 볼일 보겠다고 파헤치니까~
이 밭하고 집옆 텃밭에 심은 건 올 가을~ 내년 봄까지 솎아먹고 남은건 내년 이맘때 심을 종자용으로~
이정도면 적당하다!
이제 슬슬 내년을 위한 농사를 해야한다.
이따 해거름에는 삼동추 씨앗을 뿌려야지!
산골 이웃들은 벌써 양파씨를 부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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