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고추 두물째~

산골통신 2022. 8. 15. 19:04

식전부터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날이 흐리고 비는 오후 늦게부터 온다하니 이런 날 비닐하우스 안 고추 따기엔 최적의 날씨다.

텃밭 비닐하우스 고추들은 큰 병 없이 잘 자라줬다.
비닐하우스에서 비가림재배로 고추를 키우면 비로 오는 탄저병은 막을 수 있으나 나머지 병들은 못 막는다.
고추를 튼튼히 키우려면 수십여 년 농사지은 노하우?! 그런게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하여튼 산녀 알기론~
고추같은 경우 거름 넉넉히 주고 한해 휴경한 밭이 가장 좋더라!!!
어느해 한해 온갖 좋다는 거름 다 뿌려놓고 풀밭 만들어둔 밭에서 고추농사 역대급으로 잘 지은 적이 있었다...
병도 하나 없고 그리 튼실하고 좋은 고추는 첨 봤더랬다.

그러고보면 고추는 땅의 기운을 참 많이 뽑아먹는 작물이다.
거름을 아무리 많이 줘도 이듬해 연작하면 꼭 피해가 생긴다.
방법은 해걸러 휴경하는 것 밖에 없다.

해서 같은 크기의 비닐하우스를 하나 더 만들어두고 해걸러 휴경하며 심는 수밖에는...
우린 노지에선 약쳐가며 고추 못 키우니까 비닐하우스 안이라야 한다.

내년엔 상당 고추 하우스는 좀 놀릴거다.
텃밭 비닐하우스는 연작 피해를 막기 위해 반반 나눠서 심고 있다.
반은 화분들을 두고 휴경시키고 남은 반에 고추를 심어키우는 방법으로...
내년엔 화분들을 이짝으로 옮기고 거기에 고추고랑을 만들면 되거든...

그리고 언덕밭 비닐하우스 골조만 있는 곳에 비닐을 씌워 거기다 고추를 심어먹으려고... 그러면 대충 먹고 나눌 고추는 나오지 싶네~


오늘 딴 고추는 첫물 딴 고추하고 비슷한 양이다.
저 노랑바구니로 8바구니~
날씨가 이래서 작물들이 여엉 형편없다. 고추 키는 2미터를 훌쩍 넘었고  병들이 군데군데 와서 장래가 없네...
비닐하우스 비가림 재배라 탄저병이 안 온 것만 해도 어디냐 싶어 가슴을 쓸어내린다...
탄저병은 한 번 오면 끝장이다...

요며칠 풀하고 씨름이다. 언제 끝날지는 모른다...
눈에 뵈는 곳은 다 해야하니까. 하다보면 뭐~

식전부터 점심무렵까지 밥 먹는 시간 빼고 쉬지 않고 일했다.
이제 하늘 색깔이 어떤 건지 까묵었다.
느닷없이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 생경할듯~

그래도 아침저녁으론 서늘한 기운이 좀 느껴지니 살만하다.
죽으란 벱은 없는겨...

봉덕이가 상당에 같이 올라와서 오랜만에 신나게 놀았다.
고라니 새끼를 발견했는지 온산을 들고뛰고 아주 추격전을 거하게 하더만~
장끼도 한 마리 저기 노닐더만~ 못 봤나?!

나무꾼이 풀 치다가 독사 한 마리 봤는데 놓쳤다고~
그래 그랬다. 지들이 지갈길 가면 냅두라고... 안 가면 족쳐야 하지만 갈 길 가겠다는데 뭐...
농막 앞에 허물을 벗어놓은 놈이 언넘이여?! 하필~

온 사방이 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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