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하고 쌈박질 한 판!

산골통신 2022. 8. 13. 13:44

일단 최대 근심거리 중 세 군데를 해결했다.
닭집 가는 길...
텃밭 비닐하우스 주변~
그리고 일오재 뒤뜰 비탈꽃밭...

고추도 따서 말려야 하고
참깨도 마저 떨어야 하는데...
김장밭도 만들어야 하는데~

일손은 여전히 타이밍 절묘하게 어데가고 없고...
또 비는 온다카지~

오늘 날이 잔뜩 흐리고 대략 서늘해서 오늘같은 날 천금같은 날이다!
낫질이나 합세!!!

닭집 가는 길 싹 치고 풀더미 한아름 안아들고 닭들한테 냅다 던져줬다! 옛다~ 이거갖고 놀아라~
혼비백산 사방으로 튀어날던 닭들이 풀냄새 맡고 좋다고 덤벼들어 순식간에 풀산을 흩어놨다.
닭발에 어디 남아나는것 있더나~ ㅋ

텃밭 비닐하우스 옆과 뒷편은 풀이 우거져서 발 들이밀 곳도 없더라...
그래도 뭔가를 심어놨기 때문에 예초기가 못 들어가~
방아하고 부지깽이나물하고 살고 있어서 엥간한 풀들은 이겨먹더라마는...
바랭이가 군데군데 쳐들어와 자라고 환삼덩굴이 덮어가고 있더라.
대충 그것들만 걷어내주고...
사방 둘러가며 낫질을 대충 해줬다.

그리고 일단 밥 좀 묵고 합세~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식전일 야무지게 해치우고 들어와 이것저것 반찬 꺼내서 맛나게 밥묵었다.
좀 쉴까 싶어도 이따 비온다고 하면 일하고 싶어도 일 못하니~
지금 덜 덥고 할 때 일 마저 하자 싶어~
낫을 또 잘 갈아갖고 일오재에 올라갔다.
일오재 앞 부분 꽃밭은 전에 온 손님들이 풀을 뽑아줘서 말끔한데
옆과 뒤가 난장판이여...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어...
그냥 풀만 자라고 있으면 뭐 볼거 없이 예초기로 싹 날리면 되는데 뭣한다고 이것저것 오만 것들을 갖다 심어갖고서리...
온통 풀에 갇혀 있더라...

큰꿩의비름 국화 백일홍 부용 풍접초 코스모스 금계국 등등이 심은 사람만 알 수 있겠더라...

낫으로 조심조심 파들어갔다!
꽃들이 잘려나가고 파헤쳐지고 아무리 조심조심 낫질을 한다해도 희생이 많이 생겼다.
그래도 꿋꿋이 잡생각 안 하고 전진 또 전진~
하다보니 그럭저럭... 자아 이제 저 뒷편~
저기는 무시무시하다. 예초기로 싹 날리면 참 좋겠지마는...
구석구석 살고 있는 아그들이 있어서리...
오직 심은 산녀만이 그 위치를 안다고 ㅎㅎㅎ
어쩔겨~ 산녀가 책임지고 풀을 쳐줘야지!!!

이짝 끝에서 시작!
한참 치고 쉬고 또 치다가 쉬고...
낫질은 힘이 안 드는데 덥고 습해서 힘들더라... 숨이 헐떡거려지는데 뭔 일을 했다고 이러냐 그래...
이래서 더운건 질색이야! 일을 많이 해서 힘든게 아니라 더워서 힘들어!!!

하도 힘이 들어 나머지는 이따 해거름에 마저 할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아...
그럼에도 에라 지금 후딱 해치우고 나자빠지자고~
쉬는 일밖에 안 남았잖아! 맘 편하게 속 시원하게 쉬면 좋잖여!
뭐 그런 생각해가며 이짝 끝에서 저짝 끝까지 풀을 싹 쳤다!
아랫부분만!!!
윗부분은 이따가 해거름에 하기로 하고~
더는 못햐!!!

해놓고보니 참 나도 어지간하다...
이걸 기어이 다 했네~ ㅎㅎ
내년엔 풀농사 잘 짓지 말아야지 ㅎㅎㅎ
올해 풀농사 대박이여!!!

이곳만 하면 산녀 역할은 끝난다.
나머지 풀치는 건 예초기 몫이다!

겨울 오기 전에 한번 더 손을 봐야하겠지만 일년 풀치는 일 중 가장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는 중이다!


이게 꽃밭 맞냐구...

시작은 했는데 시작부터 숨이 찬다...

다 했으요!!!
윗부분은 이따 해거름에 할겨!
더는 못햐!!!
저래뵈도 꽤 넓다구~

지금부터 해거름까지 쉴겨! 말리지 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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