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하루 일과가...

산골통신 2022. 5. 27. 09:17











물주기로 시작해서 물주기로 끝난다.
지금 식전 물주기가 끝났다.
밭 하나는 포기했다. 니들 알아서 살아남아라~ 내는 더는 못한다!
나머지 밭도 이번주까지만 주고 내빌라둘란다~

우리는 그나마 집근처 텃밭들이고 좀 멀어도 지하수 호스가 자래가고 또 연못이 근처에 있어 양수펌프로 퍼올리니까 가능한겨...
이웃들은 트럭이나 경운기에 물통을 싣고 댕기면서 주던걸...

어제는 고추밭 순따고 포기포기마다 난 풀들 뽑아주고 물주고 했다. 하루 한나절 일거리인데 손님들이 오셔서 그거 신경쓰느라 이틀 걸렸다.
산녀손님들은 산녀일을 못 도와줘서 안달들인 손님들이고
나무꾼손님들은 그냥 구경오고 쉬러오고 놀러오고 뭐 그런 손님들이다...
이번 유월 매실 딸 철에 아마도 대대적으로 올 모양...
미리 찬거리며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해놓고 있다...
예상 가능한 일들은 처리할 수 있지...
불청객이나 불시에 쳐들어오는 인간들이 좀 문제지...
도깨비 손님이 하나 더 늘었다.
나름 이름대면 울나라 사람 90%가 아! 하고 알만한 사람인데 산녀 보기에는 첫번 만남부터 X표 하나 그었네 ㅋㅋㅋ

상당에 일하러 올라가는 날이면 봉덕이가 따라가고 싶어 몸살을 한다.
어제도 낑낑거리고 난리를 쳐서 할 수 없이 데리고 갔네~
가는 길에 삼색이와 노랭이가 따라붙어 같이 갔으...
쟈들 고양이들은 희한해! 죽자고 개를 따라댕기는 고양이들...

같이 올라가서 산녀는 일하고 개와 고양이들은 놀고~
봉덕이는 가끔 산녀 있나없나 확인하고 또 놀러가고...
한참 놀았는지 그늘에서 쉬고 있더라...

요즘 토마토도 순을 쳐줘야 하고 고추도 그렇고 해서 손이 시커매졌다.
한바탕 이불빨래나 해야 없어질~

하루하루 일거리를 줄여가고 있다. 뭐 그래도 늘 일은 새로 생겨나고...
그래도 열심히 일을 줄이고 줄인다 ㅎㅎㅎ

닭집엔 한창 병아리가 까나오고 있다.
두 마리가 품고 있는데 자꾸 다른 닭이 들어가 알을 낳아서 부화 안될 알들이 좀 생길듯...
서둘러 두 군데로 격리해서 가둬놨는데 어제그제부터 한곳에서 병아리 소리가 나더라.
열두개 알에서 여섯마리! 일단 쟈들만 다 살아남아도 성공이다!
다른 곳은 보름 정도 더 있어야 나올듯~
재미있는건 우린 토종닭을 키웠는데 어데서 껴들었는지 청계 한마리가 있어서 이번에 품은 알들은 모두 청란들이다!
고로 토종닭에서 청계로 닭 종류가 바뀌는 일이 일어나부렀으...
의도치않은 일이여!

저 노랑바구니에 들어있는 텃밭 푸성귀들~
쟈들로 뭔 반찬을 만들어묵을까...
머위 정구지 아스파라거스 대파 상추 깻잎 그리고 또... 모르겠다~
달걀도 저 속에 숨어있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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