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타샤 튜더 할매가 꽃을 따서 수반에 띄우는 걸 즐기셨나보더라.
책으로 볼때는 저거 뭔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어느해 마당 한켠에 뭐 이런저런 꽃들이 피길래 무심히 한번 해봤더랬다.
그걸 본 나무꾼이 해달라고 해서 저리 접시에 띄워줘봤지~
그게 언제적이냐...
올해는 아직 꽃을 안 띄운다.
작년에 띄우던 옹기수반이 깨져버려서리 ㅎㅎㅎ 마땅한 것이 없더라고~
장독대 덮여있는 항아리 뚜껑을 갖다 할 순 없자나...
꽂꽂이나 화병에 꽂은 것보다 더 오래가진 않는데 가끔은 해볼만 하고 그리 해두면 희한하게 마당냥이들하고 봉덕이가 그 물만 마시려고 덤비더라구... 쟈들한텐 나름 꽃차인가? ㅎㅎ
마당 방티연못엔 수련 두송이가 숨어서 피어있고 상당 연못가엔 아이리스들이 한창이다.
그 주변으로 샤스타데이지가 번져나가고~
샤스타데이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작년에 복실이네아지매가 울집 담장가에 있던 샤스타데이지 한포기를 파갖고 가셨댜~
나중에사 이실직고하시네그려 ㅎㅎ
말하면 여러포기 드릴텐데~
올해 그 샤스타데이지 한포기가 만발해서 말 그대로 장관을 이뤘다.
그집 아저씨가 투병중이시라 외출도 잘 못하고 심심하시던차 온봄내 아침저녁으로 그 꽃에 물주는 낙으로 사셨나벼...
그리고 산녀가 오며가며 심어둔 자기네 마당끝에 붙어있는 일오재 꽃밭에도 덤으로 물주고~
그 덕에 아주 멋지게 피어서 그만 눈이 환해지더라고!
그집 내외가 이뻐서 애지중지!!!
샤스타데이지가 그집엔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산다!
영월 어느 댁에선 개스타라고 하시더만~ ㅋ
우리집에선 마구마구 번지도록 권장하는지라 아직까진 대접받는 꽃이다~
아침 식전 물 주는 일을 마치고 들어왔다.
물 주는 일이 없었으면 아주 한가했을 요즈음...
하늘이 인간들 노는 꼴을 못 봐서 일거리 투척 차원의 가뭄인가...
한지붕여러가족 화분은 어찌어찌 해결을 봤다.
채송화와 풍접초를 살살 뽑아내 이사시키고나니 드러난 로벨리아 열댓포기!!! 이건 횡재여!!!
발아시키기가 어려워서 삼년째 낭패를 봤었는데 이리 이뿌게 숨어 자라고 있었냐 그래!!!
니는 이 화분 다 차지하고 살아라!!!
디기탈리스도 발아가 힘들어 해마다 모종을 사다 심었었는데 올해 무심코 화분 정리하다가 발견한...
디기탈리스싹이 화분 그득 터져나갈정도로 비좁게 자라고 있는겨!!!
야가 갸가 맞나?!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며 더 크게 자라는 걸 지켜본지 여러날~
맞구만!!! 심봤다!!!
어제 저녁나절에 하나하나 뽑아내어 큰 포트와 자잘한 화분에 옮겨심어놨다.
쟈가 갸가 맞다면 이건 대박이여!!! 맞기를 바래야지!!!
화분들이 모여있으니 여기저기에서 씨가 날라오거나 떨어져 마구 뒤섞여 자라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걸 교통정리해주는 일도 만만찮더라구~
채송화는 어찌그리 온데사방 다 퍼졌는지 하나하나 뽑아 모으니 화분 여러개가 만들어지더라구~ 채송화 풍년이여~
풍접초도 그렇고... 키도 작지않은 놈이 그 좁은 화분이나 포트에 겨들어가서 자라면 뭐가 되냐?!
작약과 모란이 지고 꽃양귀비와 수레국화가 피기 시작한다.
수레국화는 드문드문 피어나고 꽃양귀비는 꽃몽우리를 물었으니 조만간 필듯~
많이 가물다!!! 심히 가물다!!!
논에는 냇가물이 있어서 걱정은 없는데 밭작물들이 난리다.
날이 가물면 진딧물이 극성인데 노각오이밭이 작살났다!
늦었지만 약을 사다 쳐봤는데 소용있으려나... 이래서 먼데밭은 좀 힘들어...
다시 씨를 부어놨는데 잘 나려나...
토란도 자라다만듯 땅에 붙어있고 생강은 싹이 안 올라와 파보니 싹은 나있더라마는...
이 가뭄에 잘 자라는 건 참깨뿐인듯!!! 참깨는 날이 가물면 잘되는 작물이다.
감자도 그럭저럭 꼴이 나도 감자요 하는듯하고...
옥수수도 그작저작 봐줄만 하고
고구마는 참말이지 안스럽더라... 막 어거지로 자라는듯...
그래도 울집 작물들만 저모냥이고 이웃밭은 다 좋더만~ ㅋㅋ
옛말에 그랬어.
작물은 남의밭 작물이 좋고
자식은 내자식이 좋다고!!!
아침 바람이 은근 차다! 이제 유월인데 아침저녁으론 서늘하다.
이젠 이 기후가 제철이 맞는지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다.
벌써 유월이라고라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