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로 하는 일은 물주기다.
가뭄 탓인지 아니면 덕분인지 풀들이 그리 기승을 안 부려서 밭매기는 좀 수월하다.
안 좋은게 있으면 좋은게 한가지는 있는 건가?
아침저녁으로 세 군데 텃밭마다 돌아가며 물을 주고 화단에도 물을 준다.
큰밭들에는 아예 물을 줄 엄두도 못 내고 그냥 하늘에 맡기고 있다.
나물 씨를 뿌린 고랑에 특히 물을 더 자주 많이 뿌려주고 있는데 효과가 좀 있으면 좋겠다.
최근 모종으로 심은 아이들이 고난을 겪고 있다.
물을 주면 잠깐 반짝 살아나고 다음날이면 다시 비실비실...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계속 물을 줘야 한다.
비닐하우스 안 고추들은 패트병 관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위에서 그냥 뿌려주고 헛고랑에 물을 흘려보내는 식의 기존 방식에서 더하여
두 포기 간격으로 패트병을 거꾸로 꽂아 그 속에 물을 그득 주니 온전히 그 물들이 고추들에게 가는듯하다.
그렇게 주기 전과 후가 자람새가 확연히 다른 걸 보면 맞지싶다.
이렇게 가문 철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고추 모종들이 살아남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거든.
해마다 몇 포기는 잃었었는데 올해는 다 괜찮다!
닭집 앞 텃밭 풀을 뽑다가 발견한 저 아이~
쟈가 누구더라?!
엉겅퀴라고 하기엔 좀 모양이 다르고...
혹시 갸 아녀?!
아티초크~ 꽃을 먹는다는~
작년에 씨를 뿌려 키워봤는데 월동이 안된다고 해서 포기한...
이듬해 다시 올라와 꽃이 피어야 먹을 수 있다고...
한 포기가 저리 컸고 그 옆에 아직 어린 포기가 하나 자라고 있더라.
희한하네... 어찌 뿌리가 살아서 다시 올라온건가?
시금치처럼?
두고봐야겠다.
풀 다 긁어주고 물 주고~
아랫밭으로 가서 물 주고
일오재 화단에 물 주고~
그러고보니 오늘 한 일은 물주는 일 말고는 없네...
풀 뽑은 건 그냥 군데군데 긁적인 거니 일 축에도 안 끼고...
만약 물 주는 일 없었으면 참말로 한가했겠네 ㅎㅎㅎ
오늘 저녁 손님이 온다 했다가 취소가 되고
내일 온다는 손님 하나는 오기 바쁘고 가기 바쁘니 다음주에 널널하게 오고 이번엔 오지 말라고 했다 ㅎㅎㅎ
뭐 내일 가봐야 올지 말지 알겠지마는~
집에 상추 말고는 먹을게 없어유우~
드뎌 논에 물이 다 들어갔다.
물이 다 들어가면 트렉터로 논을 삶고~ 그 사흘 후 물꼬로 물을 뺀 뒤 모내기를 한다.
다들 논마다 한창이다!
옛날같으면
요즘같이 가물때 논 물대는 일 때문에 쌈나지 싶다.
냇가에 잡풀 잡목이 우거지고 냇물은 마치 도랑처럼 흘러간다...
도랑에는 물이 마른지 오래...
그러면 무슨 수로 논물을 대나그래...
지금은 양수펌프도 있고 농수로가 잘 되어 있어서 바로 펌프장 전기 스위치만 누르면 바로 논에 물이 콸콸 들어가니...
걱정이 없지만
옛날에는 비가 안 오고 가물고하면 참 대책이 없겠다 싶네...
그나저나 저 아티초크 올해는 얻어먹을 수 있는겨?!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말로 가물다... (0) | 2022.05.24 |
---|---|
콩알 딸기~ (0) | 2022.05.22 |
뜨뜨미지근 맥주라도... (0) | 2022.05.20 |
꽃그늘 아래 꽃개?! (0) | 2022.05.19 |
원시적으로~ (0) | 2022.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