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밭작물마다 꽃들마다 물을 흠뻑 뿌려주고...
이건 마치 안 하면 안되는... 밥 먹는 것보다 더 중요시되는 일이다...
다 타들어가는 모종들을 보면서...
그리고 뽑거나 긁거나 베거나 해서 밭헛고랑의 말라죽는 풀들을 보면서...
그네들의 선택과 집중된 삶과 죽음을 본다...
늘 그러하다...
뉘 목숨은 중하고 뉘 목숨은 하찮냐...
오로지 인간들에게 선택되어졌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 그네들의 운명이지!
어제는 도라지골 더덕골 풀들을 작살냈다!
호미도 던져버리고 열손구락으로 막 휘저었네!
땅이 말라 먼지가 풀풀이므로 가능한 일...
도라지와 더덕 씨 파종한 뒤끝은... 음... 가뭄에 콩난다는 말이 딱 맞는 그런 상황...
다시 씨를 뿌려야 하나... 기왕 난 아이들만이라도 도닥거려서 얘들이라도 데불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로다!
파종 확률이 낮은 이유는 아마도 비가 안 와서...
참 여러가지 한다...
오늘은
텃밭 헛고랑 풀들을 긁고 있다.
흙먼지가 대단하다!!!
이제 두어 고랑 남겨두고 맥주 한 캔 까고 있는데 아이구야~
냉장고에 두지 않고 그냥 마당 한켠 탁자에 둔 거라 뜨뜨미지근하네...
한 모금 들이키고 몸서리 ㅋㅋㅋ
그래도 갈증 해소엔 이게 최고고... 집에 가서 냉장고 속 맥주를 꺼내오기는 긁적~ 구찮아...
산골 이웃들은 콩모종 준비하고 있더라~
대규모로 하는 집은 마당 반 정도에 모종판이 주르르...
차지하고 있다.
뭐 우리는 72구 모종판 열두개 정도면 되지 싶어서 씨앗 조금만 준비해놨다.
곧 들깨도 파종해야하니까 갸도 꺼내놓고~
농사는 줄줄이 사탕이다. 이거 하면 일 없어! 뭐 그런 일은 없으요!!!
계속 이 일 끝나면 저 일~ 이어진다.
그리고 그 타이밍 놓치면 그 작물 일년 농사 접는거지~
똘망이가 자꾸 집으로 들어오고 싶은가보다.
노랭이랑 대치 중이고~ 봉덕이도 막 뭐라 한다.
굴러온 돌들이 왜 잘 살고 있던 똘망이한테 그러는겨!!!
산녀에게 와서 막 하소연하고 간다...
비닐하우스 안이랑 마당 연장앵글 앞에 밥그릇을 두고 관리하는데...
엄한 놈들까지 와서 먹으니 그것도 참...
밥이 없으면 막 뭐라 꿍얼꿍얼거리며 쫓아댕긴다!
이젠 똘망이하고도 대화가 될 지경이다...
뜨뜨미지근한 맥주라도 마시고 쉬니 좀 낫네~
이제 다시 일해야지!
다음주 목요일 즈음에 비소식이 있다는데 그 전에 비설거지 대충 해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