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저 푸른 초원 위를 달리는...

산골통신 2022. 5. 10. 19:45

온통 풀떼기 밥상을 차려놓고
뭔가 미안시러워서리~
청란 달걀후라이에 삼겹살 한접시 얹었다.
그리고 금방 한 밥에 청국장 한그릇씩~

첨엔 안 묵겠다고 밥이 많다고 막 덜어놓던 사람들이 나중 보니 남은 밥이 없더라는...

그리 오고싶어 야단야단을 하면서 날을 잡아서 여럿이 왔는데...
늦은 산나물을 뜯게 하라고 이야기를 누누이 했건만 홀라당 까묵은 나무꾼 덕에 전달이 안되어 쑥만 열심히 뜯어가셨다는...
이제 산나물은 철이 끝났다. 내년 봄을 기약해야한다는...

그게 좀 아쉬워서 정구지랑 아스파라거스랑 방아잎이랑 상추랑 뜯어드렸다.
아스파라거스를 처음 본지라 막 신기해하며 뜯기 체험을 했다는 ㅎㅎㅎ

사진 속 밥상에 청국장이랑 삼겹살 달걀후라이를 얹으니 쪼매 먹을만해졌다.
맛난 팥시루떡도 한접시 올리고~
시간 여유가 되고 먹을 입이 더 있었으면 정구지적을 구웠을텐데...
다들 배가 작아 그래...

손님 중 한 분이 마당가에 있는 로벨리아 화분을 보고 홀랑 빠져 한 포기만 달라고... 그 앞을 떠나질 않아...
그게 거시기 한포기라 달랑 줄 수가 없는뎅... 내도 올봄에 거금들여 산건디...
글고 쟈가 이젠 한 덩어리인디... 나무꾼은 며칠전 소동이 있었던지라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뒤로 빠지고 ㅎㅎㅎ
천상 산녀 맘에 달렸는데...
저 로벨리아꽃이 씨앗 발아가 쉽지 않고 모종도 비싸고~ 뚝 떼서 드리기가 난감했으나
큰맘 먹고 한쪽을 덜어내어 담아드렸네...
그 덕분에 화분은 홀쭉해졌지만~
가져가신 분이나 드린 산녀나 맘이 좋으면 됐지 뭐~
내년엔 쟈를 좀 신경을 써서 넉넉히 번식시켜야겠다!!!

몸이 좀 힘들어도 울집에 오신 손님들 밥은 드시고 가게 한다.
그집 인심은 밥상에서 나온다고 믿기에...
그리고 텃밭에서 봉다리봉다리 뜯어 담아 나오는 것에 있다고 믿기에 ㅎㅎㅎ

그 재미지 뭐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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