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조금싹 밀려있다.
온갖 씨앗들을 포트에 넣던 밭에 넣든 하여간에 넣어야하니까...
옥수수 더덕 도라지 노각오이 등등이 대기 중이다.
뭐를 하느랴고 아직도 못하고 있는데...
실은 비닐온상 안에서 포트 작업을 해야하는데 아침 식전과 오후 해거름말고는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구!
더위 먹어!!! 더위 먹으면 클나!!!
아침저녁 기온과 대낮 기온 일교차가 극명하게 차이가 나서 조심해야한다.
낮에는 바깥일 못햐!!! 벌써부터 그런다구!!!
어제 오일장 갔다왔는데 대파모종하고 상추 두어 종류 하고 곰취만 샀다. 아직 철이 일러서 그런가 다양하게 나와있지 않네!
슬금슬금 묘목장이랑 꽃장을 기웃거리다가 기어이 몇가지 샀다 ㅎㅎ
나무꾼이 수사해당화를 보더니 그대로 멈춰버렸으...
산녀는 빨강 명자랑 노랑 목단을 보고 그대로 서버리고...
결국 수사해당화 두 그루 빨강 명자랑 노랑 목단 각 한 그루를 데리고 왔네그랴 ㅎㅎㅎ
나무꾼이 막막 폰에서 꽃사진을 검색해가며 이런 꽃이 피는거 맞냐며 확인 또 확인을 해가며 샀다구!
꽃전에서는 로벨리아와 안개초 각 다섯포트씩 샀다.
해마다 씨를 받아서 키워보려고 애를 썼으나 안되더라구...
전엔 오일장에 가면 먹을거리랑 이런저런 생필품들 사느라 막 돌아댕겼는데 이젠 꽃묘목이랑 채소모종전에만 들렀다 왔다네~
한 보름여 후 다시 장에 가보면 더 다양하게 나오겠더라~
좀 일렀어...
집에 오자마자 나무꾼은 수사해당화 두 그루를 마당가 울타리께에 나란히 심었다.
목단이랑 명자도 그 옆으로 주욱 심고
로벨리아랑 안개초도 화분에 심어 내놓고
일하는 김에 엄니집 거실에 있던 화분 열댓개 모조리 꺼내서 마당 여기저기에 자리잡아줬다.
이제 마당이 가득차보인다...
빙 둘러 뭐가 그리 많이 심겨졌는지 빈틈이 없네 ㅎㅎㅎ
산녀는 또 호미 든 김에 엄한 곳에 자라고 있는 원추리랑 샤스타데이지들을 캐다가 여기저기 묻고~
곰취도 나무 그늘밑에 심고 더덕도 몇 뿌리 갖다 심었다.
더덕은 3년마다 옮겨심어야혀~ 안 그러면 껍디만 남고 속이 다 썩드라구! 내 그 꼴을 언젠가 보고서 아까워 죽는줄 알았으...
오늘은 어제 심은 애들 물 더 주고~
꺼내놓은 화분들에 물 주고~
기존 비닐온상에 있는 모종판들 물 주고~
그러다보니 아침 식전이 훌쩍 지나가네!!!
이거이거 물 주는 일도 큰 일거리구나...
아직 씨 파종할 모종판 더 늘어날건디...
금화규 씨앗을 어제 나무꾼이랑 손님이 상당 밭에 뿌렸다는데 좀 남겨왔네? 그래서 마저 뒤안 으슥한 곳에 뿌리고 한주먹은 포트에 묻으려고 남겨놨다.
꽃이 이쁘니 군데군데 빈틈 나면 메꾸려고~ ㅎㅎ
클레마티스가 싹이 나서 막 줄기를 올리고 있다.
유인줄을 해줘도 막 자라니 감당이 안되네...
그래서 기대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 구실을 할만한 곳을 찾아서 화분째 갖다놨다.
야들은 아직 노지에 못 심겄어... 마당에 봉덕이도 있지 냥이들도 막 돌아댕기지~ 애들이 쟈들 등쌀에 겨울 월동을 못 하지 싶어!
장독대 옆 덩굴장미가 자라고 있는데 해마다 여기 덩굴 타고 올라가라고 화분을 뒀는데 올해는 금이 가서 못쓰는 항아리에 흙을 채워서 아예 거기다 심어버렸다. 높이가 얼추 맞으니 장미덩굴 타고 올라갈겨~ 꽃피는 시기도 살짝 서로 피해가니 괜찮더라구...
화분 하나는 흔들그네 측면에 뒀다. 흔들그네 타고 올라가라고 유인줄을 늘어뜨려 연결시켜줬다.
가느다란 줄기를 챙겨주다 아차 꺽여진 애들이 아까워서 삽목 포트에 묻어뒀더니 살아붙네?!?! 아이고 신기해라~
마당에서 텃밭 가는 쪽 울타리에 봉덕이가 늘 올라가서 보초서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그 주변 꽃들이 봉덕이 발에 밟혀서 다 죽어나가...
오늘 호미로 죄다 캐서 다른 곳으로 피신시키고 그곳에 봉덕이 전용 디딤돌~ 바위로 건너가는 징검다리를 만들어줬다.
봉덕이 갸가 꽃을 알것어~ 새싹을 알것어~
우리 인간들이 헤아려 살펴야지~
겨우내 사라지는 꽃들이 몇 있더라...
애기범부채가 이 산골짝하고 기후가 안 맞는지 올봄엔 새싹이 안 올라오더라...
참 이뻐서 나무꾼도 산녀도 귀하게 여기던 꽃인데 월동이 안되나벼!!!
러브체인이라고 방울방울 체인처럼 늘어지는 애가 있었는데 갸도 추위에 가버리고...
뭔가가 살고있던 화분들인데 아무 소식이 없는 화분들이 제법 있어 ㅎㅎ
속을 긁어보면 암것도 없고... 다년생들이라도 후손을 안 남기고 휙 가버리는 수도 있구나 싶다.
은방울꽃이 촉을 내밀고 뭔지 이름이 기억이 잘 안나는 꽃들도 촉을 내드라~
봉덕이 녀석~ 초록초록한 잎들이 마구 돋으니 나름 지딴엔 시원한지 그 위에 철푸덕 누워버리네~
야 이놈아! 거기 개미취 새싹 올라온데여!!! 안 일어나?!
어제는 참나리 싹 돋은 위에 드러누워 낮잠 자는 바람에 싹이 죄다 꺽어져 ㅠㅠ
이놈을 그냥...
마당냥이들은 몸이 가벼워 드러누워도 별 이상 없으~
하지만 저놈 진돗개 다 큰놈이여!!! 저 덩치에 눌려봐... ㅠㅠ
똘망이와 아기냥이는 매일매일 온다.
똘망이는 밥생각이 나서 오는 것 같지 않고 아무래도 산녀랑 놀고 싶어 오는듯하다.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가까이 오길래 머리며 목을 긁어주고 쓰다듬어줬더니 지딴엔 좋은지 한참을 그리 앉아있더라.
아주 얼굴이며 목덜미가 싸움 흔적이 대단혀... 이놈~ 누가 그리 괴롭히더냐?!
뭐라뭐라 이르는 듯 툴툴거리며 놀다 갔다.
쟈들 올때마다 일하다 말고 밥그릇 들고 뛸 수 없어서 군데군데 밥그릇을 놓아줬다.
마당냥이들은 그늘만 찾아댕긴다.
석등 그늘도 그늘이라고~ 셋이 옹기종기 석등 그늘따라 움직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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