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봄날은 가안다...

산골통신 2022. 4. 6. 20:10





목련이 지기 시작했다.
그걸 본 나무꾼이 몇송이를 따서 술을 담궜다.
차를 만들면 기맥히다는데 그건 시간없어 못하고~
진달래주 매화주도 담궜네~

진달래꽃이 만발한 것을 본 나무꾼~ 술담그면 좋다는 야그에 귀가 팔랑~
담그는 김에 천지에 만발해있는 매화도 같이 한거이지...
근데 문제는... 왜 진달래주에 매화를 같이 넣느냐규~
그럼 아게 뭔 술이 되냐구우...
뭐 하여간~ 내빌라뒀다...

야생 고들빼기에 속새에 민들레를 좀 캐서 무쳐놓으니 쌉싸름하니~? 아이구야 무척 쓰구만~
어쩌다 별미 반찬으루다...

곤달비 곰취를 뜯어 데쳐서 무치니 생으로 먹는 것보다 꽤 괜찮고 눈개승마는 별맛이 없어서 몽땅 데쳐서 말려버렸다.
나중에 육개장에나 넣어무야지...

땅두릅이 돋기 시작했고 참취도 올라온다. 곤드레싹이 돋았고 방풍이 잎이 났다.

당귀잎도 먹을만하니 자랐고 그 옆으로 한 100주 정도 더 심어놨다. 좀 넉넉히 묵으려고...
오늘은 그 일을 좀 했네...
씨앗을 뿌려놓은 고랑에 싹들이 돋아나있네... 큰 풀들은 정리해줘야겠다.
더덕씨랑 도라지씨를 꺼내놨다.
토란은 심다가 그냥 밭에 두고 왔네그랴... 에구... 까묵는게 일상이여...

중간에 점심 묵자고 내려와서 다시 못 올라갔으니...
쑥 좀 뜯어서 쑥국 시원하게 끓여묵고 그만 이자묵었으...

아쉬람터 밭고랑 열세개 비닐 씌웠다. 이제 반 씌웠네~
천천히 하지 뭐...

나무꾼은 돌 나온거 실어다 버리고 산녀는 그냥 쉬었네...
이젠 과하게 일 못하겠어...
무릎이 어제부터 경고를 준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온 산골 아지매들 무릎 허리 작살났는데 산녀라고 뭔 통뼈냐... 드뎌 시작하는군...
오늘 오후일은 쉬기 잘했네.

목단 세 그루와 작약 세 포기를 산밭에서 캐와 마당에다 심었다.
산밭 백일홍 나무 앞에 심었는데 나무꾼이 그 앞에 아 글씨 소나무 두 그루를 심는 바람에 갸가 자라서 목단과 작약을 가려버렸어...
언제고 낑겨 사는 쟈들 구출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마침 캐올 수 있었네...

이제 마당 울타리 둘레에 수사해당화 두 그루 작약 세 포기 목단 세 그루가 살게 되었네.
꽃 피면 멋지겠다!

언제인지 모르게 찔레꽃이 대여섯 그루 자라고 있더라...
내는 절대 심은 적 없어요... 그래 성가시지 않는 자리에 자라는 애들 세 그루만 전지를 팍팍 해가며 살게 해줬다.
울집 마당엔 아무도 심지 않은 애들이 곧잘 눈에 띈다...
그냥 막 쳐들어와서 사는겨...
찔레꽃 하얗게 피면 그 향 죽이지...

어제 드뎌 상당 고추비닐하우스 안 밭정리가 끝나고 거름이 뿌려졌다.
한참 일했네... 작년 비닐이랑 제초매트들을 죄 걷어내느라고...
겨우내 안 하고 버티다가 이제사 했으 ㅎㅎ
이제 밭갈아 고랑 따고 비닐 씌우고 고추 모종하고 제초매트 깔고 등등 도돌이표 고추농사 시작해야한다.

자잘한 텃밭들에 뿌릴 거름도 내놨고 씨앗도 내놨다...
천천히 해야지 뭐... 아직 이르니께...

장수말벌들이 엄니집 처마에 집을 짓는지 왕왕 모여있다.
마당에 막 날라댕긴다.
오늘 저녁에 에프킬라 들고 가서 작살내야겠네...
전에 박쥐가 들락거리던 곳인데 어찌 그곳을 알고 이사를 오냐 그래..
꿀벌은 점점 사라지고 말벌들이 기승을 부리네...
이거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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