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또 빙판 공사 ㅎ

산골통신 2022. 1. 15. 12:39










어젯밤 잘 자고 오늘 아침에 올라가보니 허허 참...
연탄재를 흩뿌려놓은 그 윗도랑에 얼음이 얼어 길로 넘쳐 나오더라...
힝...
결국 연탄재를 더 실어다가 막 뿌사서 열나게 뿌리다가 불현듯 일오재 공사하고 남은 구석탱이 모래가 생각나더라구!!!
고생고생 비탈길 오르막길 오르내리며 넘의 연탄재 싣고 올 일이 아니었던게야...
바로 일오재 마당에 모래더미가 있었는디... 아이구 잘됐다. 이게 왜 이제사 생각났누!!!
해서 마구마구 파다가 막 뿌려댔다.

이웃 하나 저 아래에서 멀거니 쳐다보고 그냥 가더라...
이웃 그놈은 이 길을 수시로 이용하는 놈이고 산녀에게 미운털 억수로 박아놓아 산녀를 고슴도치로 만든 장본인이다.

아 그래... 아무리 미워도 동네 길 빙판된것을 이 연약한?!?! 녀자가 어제오늘 이틀에 걸쳐 이 추운 섣달에 삽질하고 있는데
그냥 멀거니 보고 가버려?! 요새 귀신은 뭐 먹고 사는고...

그놈처럼만 안 살면 세상 바르게 살 수 있다고 하는 우스개비아냥 소리도 동네에 퍼져있는 뭐 그런 놈이긴 한데...
뭐 하여간 그렇다고 ㅎㅎㅎ

하여간 모래 덕분에 빙판 길은 말짱하게 덮었고 도랑에서 얼음이 얼어도 길로 안 흐르고 우리 땅 쪽으로 물이 흘러나오게끔 길가에 모래둑을 쌓았으니
일단은 한숨 돌렸다.

커피우유를 한잔 그득 타서 훌훌 마시고 앉았다.
커피믹스 두봉지 털어넣고 진하게 물 조금 넣고 저은 다음 따끈하게 데운 우유를 듬뿍 부으면 맛난 까페라떼가 되징~ ㅎㅎ

코로나 걸리고 난 뒤로
뭔 이유인지... 당췌 모르겠지만 커피를 마셔도 잠 잘 잔다!!!
매일같이 몇잔을 마셔도 잠만 잘 오고 낮에도 하품이 나더라...
뭔 일인지 모른다!!! 커피 한모금만 마셔도 이 밤의 끝을 잡고 날밤을 까야만 하는 체질이었는데 말이지...
이게 코로나 후유증이라면 그야말로 땡큐다!!!
까페라떼와 카푸치노를 엄청나게 좋아하는지라 어제 딸아이가 이따만한 머그컵을 하나 사줘서리 ㅎㅎ
그거 부여잡고 마시고 있다!

동네 오라비 지나가길래 같이 동네 한바퀴 같이 돌면서 이런저런 동네 이야기 소식을 전해들었다.
누구네 빈집이 경매에 넘어가 팔렸다는 소식...
허리가 아파 더이상 소를 못 키워 다 처분했다는 누구네 소식...
더는 농사를 못지어 2억여 가량 되는 논밭을 농어촌공사인지 농업진흥청인지에 넘겨서 월 80여만원씩 종신연금을 받고 넘길까 생각한다는 누구네 소식...
태양광을 지붕에 하면 전기요금이 얼마나 절약되나 그거 하라고 전화가 막 온다는... 동네 누구누구 했다는 소식...
다 허물어져 쓸모가 없는 구옥 하나 이제는 싹 철거한다는 소식...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왔다.
뭐 속시원한 소식은 없는데... 글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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