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무리를 해도 금새 표가 나게 아프고 피곤한지라
어디 무서워서 일 많이 하겠나 원...
하루에 한가지씩 일을 하기로 맘먹고 아무리 햇살 좋고 시간 팡팡 남아돌아도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제까지는 나무꾼이 또 먼데(이번엔 땅끝~ 마라도 ㅎㅎ) 가기 전에 밀린 일 하고 간다고 고추밭에서 연이틀 살았는데~
총 열세 바구니!
한 바구니당 2근가까이될듯~
빼빼마른 고추들을 꾹꾹 눌러담아서 꽤 나올듯하다.
오늘 드뎌 건조기에 꾸역꾸역 처넣었다.
짧은 겨울 햇살이지만 널어 말려도 되겠다마는 추운날에 종종거리며 하기도 글코... 또 쪼그리고 앉아 일하지 말라고 해서리...
어제는 심야보일러 물통을 천막으로 둘러싸서 묶었다.
실내로 들여놔야하는데 장소가 없어 바깥에 두었더니 햇살에 바람에 삭아서 잔고장이 나고 해서리~
가로세로 5미터짜리 천막으로 빙 둘러쳐 묶어놨다.
한 2년 정도는 견디겠지! 그 담은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나중에 집 새로 지을때는 필히 지하수 모터랑 보일러는 실내로 들이기로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집만한 다용도실 창고 하나 따로 장만하고!
머리속엔 집 설계도가 다 그려져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을 당시엔 최첨단 공법으로 제일 잘 지었다고 하는데...
이젠 이 산골 마을에서 제일 오래되고 낡은 집이 되었다.
뭐 그래도 살기 편하면 괜찮은데... 외풍이 세서 난방비기 많이 들어가고 또 지붕이며 문틈 여기저기 잡것들이 들락거리고~
예를 들어 뱀이라던가 장수말벌이라던가~ 지네라던가 ㅠㅠㅠ
그외의 잡것들은 아무리 들어와도 시큰둥~ 보고 마는데...
뭐 어쨌든! 50년 되가는 집인지라 여기저기 잔고장이 마구 나고 있어 수리하는 일도 보통이 아니다! 특히 돈!!!
아랫채 군불때는 방도 구들장이 내려앉고 벽이 갈라져서 심히 심란하다 ㅎㅎㅎ
지난번 미친 바람에 아랫채 아궁이쪽 지붕이 날라가버려서 한바탕 수리를 했다.
지붕을 얼기설기 끈으로 묶어 바닥에 큰 돌맹이를 매달아 놨다 ㅎㅎㅎ 그래도 날라가면 뭐 어쩔 수 없지~
당분간 먹을 쌀방아 좀 찧어 들여놓고
텃밭 설거지 좀 하고
마당 낙엽 설거지 좀 하고...
그러고는 놀았다.
햇살이 좋아서 아랫채 툇마루에 드러누워 한숨 잤다!
봉덕이는 냥이들하고 잘 놀고~ 밥도 나눠먹고 해바라기도 하고
냥이를 쫓다가 모과나무 위에 올라가버리는 바람에 냥이 쫓던 개신세가 되어 줄래줄래 돌아나오기도 하고 ㅎㅎ
하여간 지들끼리는 잼나게 놀더라~
햇살 좋은 겨울날 마루에서 멍때리기는 참 좋다!
하루중 이맘때는 여기서 보낸다.
여기를 큰 통유리창으로 둘러쳐 막으면 기맥힌 썬룸이 될텐데...
견적을 내보니 만만찮아 못하고 있다.
겨울날...
일할 거리는 많으나 몸사려가며 하자니 무쟈게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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