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별난 놈...

산골통신 2021. 11. 28. 18:14


도도하고 오만방자한 도시냥이 지지
도시에서 집냥이로 살다가 졸지에 산골짝으로 이사?! 귀양와 반 마당냥이로 살고 있다.

한번 안아보려면 하악질에 괴성을 지르고 할퀴고 깨무는 바람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어라...
한배 동생 봉이가 징징거리며 따라댕기면 한대 쳐서 혼내고 가버리는그런 성깔 더러운 언니다.
쟈 나이가 13살이다.
사람으로 치자면 할매여...

그러던 지지가 요즘 산녀를 졸졸 따라댕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닭집으로 뒷밭으로 텃밭으로 아쉬람터로 저 아래밭으로 완전 껌딱지가 됐다.
쟈가 왜 저러냐... 겁나네...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랴...
너 이제 가려고 그러냐?!
쟈 표정 좀 보소!

오늘 밭에 있던 배추들 다 거둬들였다.
폐비닐도 걷어버리고 싹 정리했다.
일손 있는 김에~ 배추를 다 날라 비닐하우스 안에 차곡차곡!
다음주는 비오고 춥다하고 또 나무꾼 먼데 출타한다하니 밀린 일 싸그리 해치웠다.

총각무도 한 다라 뽑아오고
뽑는 김에 쪽파밭에 가을냉이가 소복소복 자라고 있길래 좀 캐담고
대파를 다 뽑아 비닐하우스 안 고랑에 묻어뒀다.

그간 일을 사부작 사부작 살살 한다고 했는데
그만 몸살이 났다...
온몸이 저리고 쑤시고 머리도 아프고 이명도 들리고 열도 나는듯하고 막상 재어보니 36도더라마는...

누워있자니 좀이 쑤시고 일 조금 하다 들어와 쉬고 또 나가 일하다가 좀 쉬고...
힘든 일은 나무꾼하고 큰아이가 다 해줬다.
점심도 큰아이가 맛난 볶음밥을 해줘서 잘 먹고...

내 한번은 아플 줄 알았으...
나이 먹는게 그냥 먹는게 아니구나 싶다.
이젠 일을 더 몸사려가며 해야하나...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마무시한 바람 또 바람...  (0) 2021.12.01
나물 반찬들~  (0) 2021.11.29
올해 배추농사 자알~  (0) 2021.11.27
겨울채비~  (0) 2021.11.25
김장전~투가 종료되다...  (0)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