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나물 반찬들~

산골통신 2021. 11. 29. 11:30

냉이죽

큰아이가 냉이를 참 좋아한다. 냉이를 한바가지 캐와서 다듬어줬더니 금새 저리 만들어 대령했다.

무슨 요리든 겁을 안 내고 척척 해내는데 엄마보다 낫다고 엄지 척을 해줬다~

어제는 뭐를 뚝딱뚝딱 하더니 볶음밥을 해주는데 참 맛이 있더라고~

군대 있을때 백종원 프로그램을 많이 봤더래... 그거 본 거 가지고 전역한 뒤에 이것저것 만들어봤더니 되더라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 부엌일 가리지 않고 시켜먹은 효과가 이제사 나는구만~ ㅎㅎㅎ

지금 도시로 독립해나가 살고 있는데 잘 해먹고 산다고 걱정말라더라~

먼데 반찬들을 보낼 일이 생겼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나무꾼이 한 며칠 어디가서 신세를 지는데 먹는게 부실한 곳이라 민폐끼칠까 염려되어 쌀하고 김치 밑반찬 등등을 싸짊어지게 가게 하려고...

 

쌀 김장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고들빼기 돌산갓김치 깻잎장아찌 콩잎장아찌

고구마줄기볶음 미역줄기볶음 고춧잎무침 고추부각 쌈다시마 쌈배추 상추랑 된장간장고추장양념장

 

이정도면 며칠 견딜 수 있겠지? 국이랑 찌개도 좀 해볼까 싶지만 오지랍일듯하고~

온통 풀떼기 반찬들이지만 어쩔겨~ 육해공군 넘의살들은 알아서 조달하셔들~ ㅎㅎㅎ

 

전에 언제는 도시 아이들에게 보낼 반찬들을 나무꾼이 중간에 배달사고를 일으켜~ 엄한 곳으로 가져가 자알 먹었다는 

그런 일도 있었더랬다 ㅎㅎㅎ

마침 그곳에 주방일 하는 분이 없어서 먹을게 마땅치 않아 먹을 입은 많고 찬은 없고해서 고생하고 있었던 참이라 요긴하게 먹었다나 어쨌다나~

이번엔 목적지가 확실하니 중간에 샐 염려는 없겠군~ ㅎㅎㅎ

 

고구마 농사를 엉망으로 지어~ 고구마는 안 들고 고구마줄기만 무성한 그런 농사를 지었더랬다.

아무리 캐도 고구마는 안 나오고~ 그 넓은 고랑들에서 달랑 한 박스 고구마만 나왔다는...

해서 고구마줄기가 너무 아까워 모조리 걷어다가 가마솥에 처넣고 삶아내어 말렸지.

헌데 고구마줄기를 다듬을때 양은 많고 퍼질러앉아 그 잎을 다 떼낼 수가 없어서리..

걍 냅두고 말렸는데~

뭐 먹을만 하구마는~ 앞으로 잎은 안 떼어도~ ㅎㅎㅎ

 

고추부각도 고추가 안 매운지라 마치 튀김 먹듯~ 헤프다.

하는 김에 우리 먹을 것도 넉넉히 해서 큰 통에 하나 만들어뒀다.

아침 밥상에서 나무꾼이 반이상을 해치운~ ㅎㅎ

내년 고추 씨앗도 안 매운 걸로 잘 선별해서 농사 잘 지어봐야지.

 

이제 월동채비 어지간히 끝나서 한파 온다해도 겁이 안 난다.

끝물고추하고 콩타작이 남았는데~ 그건 어느 겨울날 햇살 좋은 때 해도 되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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