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있을때 후딱 해치우기 작전 성공!
역쉬 젊은이들은 힘이 좋아!
그 많은 무 다 뽑고 나르고 담고 다해줬다.
큰애가 줄줄이 무를 뽑아놓으면 작은애랑 산녀가 무에서 무청을 잘라내고
나무꾼이랑 다같이 운반차에 실어 날랐다.
내일부터 비소식이 있다하니 서둘러서 했지.
어제 뽑아 나르고 오늘 무청을 걸려고!
오늘 아침에 빈 소마구 바닥에 날라다놓은 산더미같은 무랑 무청을 보자니 언제 다하나 싶었지마는~
아무 생각없이 하루종일 사부작 사부작 앉아 무청을 정리해서 널었다.
기다란 철봉 4개를 이쪽 담과 저쪽 담 위에 가로질러 놓고 무청을 빽빽히 걸쳐놨다.
그래도 무청이 남아 굵은 헌 전기선을 가져다 기둥에 묶어놓고 거기다가도 널었다.
고로 총 5개 철봉 분량이 된셈!
무는 고래통이라고 500리터짜리 큰 검정통 두개에 담아 일단 대충 보온덮개로 덮어놨다. 한 통은 김장과 동치미 무말랭이용도로 쓰고
한통은 저장해놨다가 봄까지 먹을거다. 가끔 닭들 별식으로 몇개씩 던져주기도 하고~
어제 쌓은 돌축대 구석구석 잔돌로 막는 일을 하고나서
산녀와 나무꾼은 타작이 끝난 논에 가서 볏짚 두 구루마를 실어왔다.
메주 달아매고 청국장 띄울때 쓸 거다.
그리고 남는 건 닭둥우리에 넣어줘야지.
요새 닭들이 알을 안 낳는다.
먹는게 부실해서 그런건 아닐테고 다들 연로하셔서 그러하다...
암탉 한 마리가 골골한다. 조만간 가시겠구나...
잡아묵지 않고 그냥 키우니 연세들이 꽤 많다.
닭을 안 키우자니 닭알이 아쉽고 키우자니 잡아묵기가 거시기하고
수명대로 살게 냅두자니 먹이가 수월찮고...
이래저래 고민이다.
내일 비온다니 비설거지를 한바탕 했다.
콩단 천막으로 덮어놓고 이런저런 농산물들 거둬들인거 단속하고
쓰레기들 죄 정리해서 치우고 버리고 했다.
산골살이는 늘 이렇게 분주하다.
그래도 해지면 일 끝이니 밥해묵고 쉬면 되어서 좋다!
내일은 비온다니 한 며칠 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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