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들깨 털기

산골통신 2021. 10. 14. 16:06








드뎌 다 했다..... 가 아니고~
선풍기 바람에 검부지기 날리고 물에 씻어 일어 건져 말려야만
방앗간에 가져갈 수 있다네...

뭐 일단 1차 아시 털은 깻단은 나중에 2차 털기로 하고 한짝 구석에 쌓아무져놨다. 나중 털어봤자 뭐 안 나와...
씨앗거리나 되려나?! 뭐 그럴겨... 그래도 그냥 내다버리긴 아쉬워서 그러지..

식전부터 퍼질러앉아 작대기 하나 들고 후두려패기 시작~
때리다보면 딱 감이 온다. 그만 때려도 되는 시점이 있다.
수북수북 쌓여있는 깻단을 보고 저거 언제 하나... 싶지마는
쉬엄쉬엄 놀며놀며 단감나무 감도 네개나 따먹어가며...
같이 놀자고 쫓아온 냥이들하고 놀기도 하다가...

들깨타작은 날 흐린날이나 식전에 해야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막대기로 깻단을 칠 적에 깨만 우르르 쏟아지고 꼬다리가 안 떨어진다.
해좋은 낮에 타작하면 꼬다리까지 쏟아져서 일거리가 막 늘어나지!

언제 다 하노 했던 깻단이 점점 줄어들어가고 발 앞에는 수북수북 들깨알이 쌓이더라...
깨벌레들도 같이 우수수...

털은 깻단 한짝으로 치우고 검부지기 이리저리 골라내어 밭 헛고랑에 골고루 부어주고
남은 들깨알들을 체에 걸러내기 시작...
이거 한 자루 나오려나... 그래야 1년 넉넉히 들기름이랑 들깻가루 먹을 수 있을낀데...

두 푸대 25키로 나왔다. 이만하면 좋다!
한 푸대 예상했는데... 심은 밭 면적에 비하면 형편없지마는 ㅎㅎㅎ
우리보다 더 작은 이웃 밭에서는 깨 닷말 타작했다던데...
뭐 그래도 이게 어디여...

바로 선풍기 갖다 날리면 되는데 아이구 구찮다... 좀 쉬자...
밥도 좀 묵고!
당장 들기름 떨어져 없는 것도 아니고...

드디어 식전부터 논에 콤바인 소리가 난다.
날씨가 오랜만에 맑아 일하긴 좋을거라...
우리 논에는 언제 콤바인 차례가 올지 모르겠다...
알아서 해주것지 뭐...
작년엔 제일 먼저 해주더마는~ 몰러...

간만의 가을다운 햇살에 눈이 부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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