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시작하면 끝이 없는...

산골통신 2021. 10. 16. 16:55


일이라는 게 그랴...
시작하면 끝없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오는게 일이여...

식전에 뭔 일을 할꺼나 하고 돌아댕기다가 며칠전 심어둔 크렌베리랑 무화과 화분에 물을 줘야지 하고 들여다본게 시작이었으...

만첩복사꽃 씨앗 7개를 묻어두고 이자묵었는데 두 개가 싹이 터서 자라더라... 하도 신기하고 이뻐서 큰 화분으로 옮겨줬는데 아차 실수... 화분받침을 안 해준거야.. 그래서 뿌리가 화분 바닥을 뚫고 땅을 파고 들어가 박혀서 화분이 들리지가 않아!!!
큰일이네 싶어 삽을 들고와서 화분채로 파내고 화분을 깨서 뿌리채 꺼내느라 아주 용을 썼네그랴!!!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을 한다는거야!!!
플라스틱 헌 접시들을 죄다 꺼내어 화분마다 받춰줬다.
딴엔 가물어도 흙기운 받으라고 받침을 안 해줬는데 그건 작은 꽃들이나 해당되는거고 키 큰 나무는 안 되잖여...
덕분에 삽질을 제대로 했으~

복사꽃 두 그루 꺼내고 회화나무 세 그루 꺼내고 해서 복사꽃은 아주 큰 화분을 가져다 분갈이를 해줬고
회화나무는 화분이 이젠 감당이 안될듯하여 저짝 아쉬람터 언덕에 가져가서 줄줄이 심었다.
저 회화나무는 어느해 도시장정이 씨앗을 가져다 주면서 심어보라했는데 무심코 심었지비...
그 수십개 씨앗이 죄다 발아를 한겨!!!
집안팍이 회화나무로 가득차버렸어... 우야꼬!
여기저기 주고 심고 해도 감당이 안되어 아직도 몇 그루 남아있다. 내 다시는 회화나무 씨앗 안 심는닷!!!

삼색버들이 다섯 그루 있는데 갸도 잘 자라서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느라고 흙 한 구루마 파와야했다.
오늘은 그 일 하느라고 하루 해가 싹 다 가부렀어...

날씨가 쌀쌀하다.
겨울 옷을 꺼내입었다. 그래도 서늘해서 목수건도 하고 나섰네...

다음주에는 수양벚나무 네 그루~ 고새 이름 까묵은 아이들 세 그루
보랏빛 조팝나무 여섯 그루
단풍나무 60그루를 심을 거다.
단풍나무는 작년 상당에 꽃밭을 만들때 저아래 단풍나무에서 씨앗이 날라와 싹이 튼 걸 하나하나 캐서 모은 거다.
그새 1미터 이상 자라서 옮겨 심어도 되지 싶다.
단풍이 지면 참 이쁜 아이다.
아쉬람터 뒷편으로 병풍처럼 둘러쳐 심을 계획이다.

마당 화분들을 슬슬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가야하는데
내일은 그거나 할까.. 모처럼 일손도 두엇 있으니...

날이 스산하고 춥고 그렇다고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난다고 하는 바람에
후딱 김치찌개를 끓여냈다.
다싯물을 진하게 내어 끓이면 시원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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