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입에 고추가루가 들어오려면 참 과정이 많고 많다.
정월 씨앗 파종부터 시작된 고추농사가 드뎌 수확기에 들어섰다.
첫물 건고추로 18키로 나왔다.
600g을 한근으로 치면 30근
400g을 한근으로 치면 45근
이중 20근은 뱅기태워 보내야 하고
10근은 택배차 태워 보내야 한다.
작년 고추농사 탄저병으로 말아먹은지라
안그래도 한국식재료 귀한 만리타국에 그만 난리가 나부렀으...
백김치를 먹고 있다는...
실은 10근도 뱅기타야 하는데 다행히 가는 인편이 있다해서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오늘까지 한낮에만 짱짱한 햇볕 덕에 널어 말리고 걷어들이고 했다.
오늘도 해거름에 소나기가 한차례 온다해서 이만치 말리면 됐지 뭐 하면서 서둘러 거둬들였다.
일요일에 방앗간 안 하니까 담주 월욜에 방앗간에 가져가서 빻아와야지!
드뎌 햇고추가루 맛 좀 보겠네~
두물째 고추를 어여 따야 하는데 일손이 없네...
실상 산녀 혼자도 충분히 딸 수 있지만 그 운반이 힘들어...
까짓 그 운반차 운전할 수 있지만 울퉁불퉁 꼬불꼬불 내리막 오르막 산길이라 위험해서리 모험은 하기 싫다.
담주 월욜에 따볼꺼나...
두물 세물 끝물고추까지 이미 선점이 되어있다.
우리랑 도시장정들이랑~
김장김치봉사팀도 있고 독거노인팀도 있다.
끝물고추까지 알뜰하게 나가는 셈이다.
그러니 작년에 고추농사를 왕창 말아묵었으니 상황이 어땠겠냐고오... ㅠㅠ
뭐 그건 글코~
김장무배추밭이랑 쪽파밭을 장만해야한다.
나무꾼에게 SOS를 쳤다. 이제 행사 끝났으니 어여 와서 일하자고 ㅎㅎㅎ
오늘 배추씨앗을 포트에 넣었다.
한 알씩 넣어야 하는데 여엉 손이 매끄럽질 못해 두알 세알 막 들어간다.
에라이~ 솎아먹지 뭐~
두어 판은 한 알씩 잘 넣었는데 하다보니 막 넣고 있더라는...
72구짜리 10판 만들었다.
그러면 720포기인셈?!
작년에 500포기 해서 반타작 났으니 이번에 좀더 늘렸다.
작년엔 비가 넘 심하게 와서 심은 모종이 다 죽어그랴...
올해는 좀 안 그러려나...
농사일정이 한 열흘 빨라졌다.
밭에 가다 만난 이웃 오라비는 진작에 파종했단다.
다른 이웃들도 밭장만 하고 모종 붓고 다 했다네~
그래 산녀도 후딱 겨들어와서 만사 제치고 배추 모종 부었다!
남들 할 때 얼렁 해야혀!!!
담주는 뭔 일 있어도 밭 갈아엎어서 고랑 따야지~
아자!!!
알타리무 씨앗이랑 시레기무씨앗이랑 꺼내놓고
쪽파 종구도 꺼내놨디.
쑥갓도 요즘 뿌리면 된다는데 이거 잘 안 묵더라고...
씨앗봉지를 뒤적이다가 냅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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