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라고 전우익 어르신이 말씀하셨었지...
그 분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맞나?! 맞을기다... 가물가물...
어제 나가는 차편에 금방 딴 옥수수랑 토마토랑 상추랑 노각오이를 담아보냈다.
어제 늦게 사진이 왔더라...
" 옥수수 대박!!!" 이라는 글과 함께...
해마다 이맘때면 나름 큰 행사를 하는 분들인데 일하는 틈틈이 간식으로 먹으라고 보냈다.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합천에서 원폭피해자들과 후원자들 등등이 모여 비핵평화대회와 추모제를 연다.
코로나시국인지라 행사는 축소가 되고 의미와 가치만 중점을 둔 행사가 되었지만
그래도 해마다 잊지않고 이리 한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내가 그런대로 보탤 수 있는건 뭐 이런 옥수수같은거라...
맛나게 먹어주면 고맙지 뭐...
보내온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씨익 웃고만다.
오늘은 식전에 고추밭에 물을 줬다.
호스를 들이대고 푹 젖어 흐를 정도로... 그리고 포기마다 주고 고추 전체에 샤워시키듯~ 흠뻑 뿌려줬다.
노지면 가물지 않은 이상 물주는 일은 없는데
비닐하우스라 신경써서 물을 줘야한다.
첫물을 따냈는데도 금새 또 고추가 붉어졌다.
다음주 중에 두물째 따야겠구나.
첫물을 건조기에 넣어 말려 꺼내고 첫번에 너무 많아 못 넣은 걸 마저 넣어 말리고 있다.
다 마른 고추를 비닐푸대에 담아 무게를 달아보니 10키로!!!
우와와...
그럼 두번째 들어간 애들까지 포함하면 20키로는 족히 나온다는거 아녀?!
대박!!!
첫물이 이정도면 두물은 더 많을긴데~
서너 번에 나눠 말려야겠구나...
건조기가 11판짜리라 많이 안 들어간다.
고추를 따서 그늘에 살짝 말린다음 건조기에 넣어 말리고
꾸득꾸득 말려지면 햇볕에 내다 널어서 마저 바삭하게 말린다.
뭔넘의 날씨가 간간이 소낙비 퍼붓고 비가 질금거리니 완전한 태양초는 언감생심 바래질 못한다.
천막을 꺼내 고추를 널으려고 보니 망할놈의 쥐새끼들이 다 쳐놨네!!!
구멍을 빵빵 뚫어놨어!!! 이노무 서생원들을 우짤까?!
고양이들은 다 뭐하는겨?! 밥값 안 하고?!
앞으로 천막을 창고에 보관하지 말고 집안에 들여놔야겠다!
이거야 원...
할 수 없이 너덜너덜 누더기가 된 천막을 버리고
새로 천막을 주문해야했다.
에잉~ 오늘 햇볕 참 좋은데 버렸네 버렸어...
닭집으로 텃밭으로 고추밭으로 빙빙 한바퀴 돌면서 일하고 들어오니 마치 온몸이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온 양...
물에 빠진 생쥐꼬락서니라...
작년보다 더 덥다...
작년 농사일지를 들쳐보니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빠르더라...
그만치 기후가 더워진겨...
김장배추 씨앗을 준비해놓고 작년엔 어쨌나 하고 파종시기를 보니 작년에는 14일에 파종해서 31일에 본밭에 모종을 했더라고...
근데 이웃들 보니 벌써 밭장만 하고 모종판에 씨를 붓는 모양이여...
오메...
얼렁 내도 해야징!!!
쪽파씨앗도 꺼내놓고 무씨앗도 등등등...
이제 가을 농사 채비해야한다!!!
덥다고 늘어져 있다보면 일 타이밍을 놓쳐서 가을에 먹을거 하나 없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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