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에 한바퀴 돌면서 따왔다.
첨에 가기는 옥수수나 좀~ 이러면서 갔는데
노각오이가 밭에 널렸네... 하이고... 이럼서 주섬주섬 한 바구니 줍고!
옥수수밭 초입에서 좀 꺽고 저 안으론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나무꾼이 예초기로 풀을 좀 치긴 했더라마는...
노각오이 21개
옥수수 37개
방울토마토랑 큰토마토 한 소쿠리 따고~
두루 먹을 입이 좀 있어서 넉넉히 땄다.
농사지어 나눠먹을 이 없으면 이 무슨 낭패고 무슨 재미고~
우린 이거 다 먹어내지도 못한다.
근데 왜 이리 많이 심었느냐고?!
밭이 묵힐 정도로 많고 씨앗도 많아서리...
다만 일손이 없는게 문제인데...
그래도 봄에 씨앗만 묻어놓으면 저리 잘 자라는디... 싶어서
마구마구 심은거지 뭐...
풀이 지극정성으로 잘 자란 밭에서 그래도 뭔가 얻을 것이 있으니 그것도 이리 많으니 얼매나 고마운겨!!!
산골이웃 중 하나가 가만 이야기한다.
바꿔먹자고...
다르다는 걸 아는거다. 약쳐서 가꾼 자기네 작물과
온통 풀투성이 야생에 가까운 우리 밭에서 자란 애들과...
들은 척도 안 했다.
요즘은 조금만 밖에서 꼼작거려도 땀이 비오듯 샤워하듯 한다.
아침 식전에 서너 시간 일하고
오후 해거름에 두어 시간 일한다.
산골이웃들은 식전 대여섯 시간 일하고
오후 해거름에도 대여섯 시간 일한다.
그네들의 일하는 강도와 솜씨는 그냥 기냥 눈돌아간다.
산녀네는 저렇게는 절대 못한다!!!
그래서 그네들 말마따나
그네들은 생업이고
우리는 레져다...
할 말 없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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