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를 어여 다 따서 삶아묵던 궈먹던 해야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웃들은 다 따고 대궁도 다 잘라버렸더만...
한 솥 삶아서 먹고 냉동에 좀 넣어두고 남은 옥수수를 모조리 까버렸다.
숫가락으로 한줄씩 파내면 쉽다. 양이 많으니 손이 아프도록 깠네 ㅎㅎ
한다라이 까서 소분해서 냉동에 넣었다.
세 솥 정도 삶으면 일년 먹을 옥수수가 나오겠네~
콘치즈도 해먹고 밥할때 넣어먹으면 좋고~
생옥수수는 볶아서 차로 마시면 좋고
옥수수 수염도 차로 마시면 괜찮더라. 겨우내 봄내 마실 차거리로 지금부터 하나하나 장만해놓아야 한다.
슬슬 거둬들이는 철이다.
어느새 그리 되었다.
늘 허덕거리며 여름을 보내다보면 지쳐 나가떨어질 무렵이면 가을이 오더라...
상사화가 무리지어 피어오르고 참취꽃이 하얗게 피었다.
상당 연못가 벤취는 이제 앉아 쉬는 사람들이 없다.
산녀만이 고추밭을 오가며 들여다볼뿐...
그야말로 숲속 작은 잊혀진 연못이 된듯...
아쉬람터 연못 물은 아주 맑다.
상당 연못에는 미꾸라지가 여럿 살아서 항시 물이 탁한데~
아쉬람터 연못에는 아직 개구리 말고는 살지 않으니 그런듯하네. 개구리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살더라...
연못에서 흘러넘치는 도랑에는 논도랑에서 파온 미나리가 자라고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번식은 잘 되는것 같은데 꼬라지가 아주 우습다.
아마 거름끼가 없는 생땅이어서 그런지...
내년쯤이면 자리를 잡으려나...
올해 논미나리 구경도 못했다. 이웃이 우리 논도랑 미나리꽝 주변으로 제초제를 치는 바람에 ㅠㅠㅠ
왜 시키지도 않는 일을 그리 하는지 당췌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리됐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 전에 미나리를 이짝 도랑으로 왕창 옮겨심은 거다. 이거라도 잘 키워야지...
들깨밭에는 더이상 호미질이 안 되어 나무꾼 예초기가 들어가 풀정리를 했고
콩밭에는 산녀가 어거지로 들어가 풀들을 뽑고 긁고 했다.
이제 풀들의 기세가 주춤 꺾인듯 하다.
금화규가 꽃이 피고지고 씨앗이 맺혔더라.
씨앗을 주고 심으라 한 도시장정들이 이번주에 온다하니
다 책임지고 수확해라 해야지~
노각오이가 아주 잘 달렸다.
시원하게 반찬으로 무쳐먹으면 좋다.
고구마 덤불도 뒤져서 나물 해먹으면 좋은데 내일 좀 가볼꺼나...
이제 입추 지나고 말복 지나니
슬슬 가을 농사 시작해야하고 하나둘 가을걷이도 해야한다.
고추는 두물째 말리고 있고
배추모종은 싹이 100%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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