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뭔 일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산골통신 2021. 3. 29. 00:38




이삼일이 후딱 지나갔다.

우리집엔 쥔장 모르는 꿀이 발라져있나보다.
늘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앞으로는 더할 예정이다. 말릴 도리가 없다.

손님 중 한 분은 이 모든 사태가 모두 산녀탓이라 하더라만...
그랴 모든 것이 내탓이지 뉘탓이겠노...
그리 생각하고 이 생은 포기하고 밥이나 열심히 할란다...

입맛이 까다롭고 입이 짧아 아무거나 안 먹는다는 손님이 오셨다.
헌데
끼니마다 밥 두그릇씩 드시는데 고개를 가웃했다.
잉?! 내 듣기로는 잘 안 먹는다 했고 까탈시럽다 했는디...
이 뭔일?!
오늘 아침밥상에선 아예 밥과 국을 더 퍼서 갖다놓고 먹어야 했다나...
뭐 하여튼 잘 드시니 좋고 가시는 길에 나물 대여섯가지 싸드렸다. 입맛에 맞으신다하니 가져가셔서 드시라고...

시금치 삼동추 정구지 대파 곰취 부지깽이 나물인데 지금은 이정도가 흔하고 앞으로 더 나올 예정이다.
바야흐로 산나물철이 도래했다 ㅎㅎ

어제는 수양벚나무 다섯그루 정원수국 두 그루 블랙베리 두 그루 심었다.
일단 화분에 심고 마침 오는 비를 맞게 밖에 내놨다.

이제 슬슬 모종판을 꺼내어 씨앗 파종을 해야한다.
씨앗봉지를 죄다 꺼내놓고 3월에 뿌릴 애들은 밭고랑에 다 뿌렸고
이제 4월에 뿌릴 애들을 골라서 밭에 나갈 애들과 모종 내야 할 애들을 정리해야한다.

오일장에 나가서 모종들 좀 이것저것 사와야 하는데 담장날에 나갈꺼나...
토마토랑 가지 오이 등등은 모종을 사와야 한다.
꽈리고추를 좀 심어볼까 싶고... 멸치랑 볶으니 맛있고 또 장조림에 넣으니 좋더만...

산골 아지매들 또 곤드레나물 있느냐고 묻는다.
해마다 묻는데~ 잘 못 키우는 건지 아니면 더 키우고 싶어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곤드레나물 인기가 좋다 ㅎㅎ

목련이 역대급으로 많이 피었고 꽃샘추위가 약하게 와서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었더랬다.
어제 비에 꽃잎이 떨어지는데 혼자 보기 아깝더라...
매화도 꽃잎이 떨어지는데 마치 꽃눈이 흩날리듯.... 꽃비가 내리듯...
멍하니 보고 섰더랬다...

정신없었던 휴일이 지나고 한가함이 돌아왔다.
다 떠나고 난 집에 조용히 있으니 세상 좋네...

내일은 또 어찌될지 모르지만 일단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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