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진은 뒤죽이 박죽이~
폰으로 대충 올리는지라 수정할 새가 없어라...
이틀에 걸쳐 거름내고 밭갈고 고랑 따고 비닐 씌우고...
그날 저녁 달빛을 의지해 감자알을 심었다.
다음날로 미루기엔 또 손님들이 오신다하니...
보온도시락에 밥 국 반찬을 싸갖고 가서 묵어가며 일을 했다. 이 밭에서 집은 가깝지만 일단 집엘 들어오면 하세월 시간이 죽으니까...
밭에서 올려다본 집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더라.
좌 목련 우 산수유!!!
가운데 모과나무
그 사이에 모감주나무가 있는데 넘 어려서 안 보임...
저노무 전봇대... 사연많은~
저게 저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 어느 썩을 놈이 저래놨다. 앞으로 다른 곳 물색이 되면 옮겨야지...
전에 언젠가 그놈 아들이 왜 보기싫게 전신주를 저기 놨냐고 뭐라 핀잔을 주길래~
냅다 그랬지!!!
"내가 아냐? 니 아부지가 그랬다!!!" 라고...
어제는 뭘 했던고...
상당 숲길이 어두워 태양광등 몇 개 설치하고~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등 묘목이 먼데서 보내와 그거 부엽토 긁어다 심고 삽목용 가지들도 수십개 줘서 그것도 묻고
아기진달래 스무그루도 와서 한갖진 언덕 구석에 일일이 구덩이 파서 묻고 물 주고
손님들 들이닥치길래 봉다리 하나씩 들려주고 쑥뜯으라 하고
우리는 일했다.
해가 다진 저녁에 내려와 부랴부랴 있는 반찬에 손님상 차리고 배웅하고 치우고 누우니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머리 대자마자 잠들었더라...
오늘은 오후에 비가 온다하니 비오기 전 하면 좋은 일들 찾아 하기로 했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나...
그래서 어제 뜯은 쑥바구니 갖다가 다듬고 앉았는데...
한참만에야 생각이 나네그랴...
마당 더 넓힌 곳 풀만 나니 잔디씨앗 뿌리고 긁어주기...
옛우물가 도랑 미나리꽝에 가서 미나리 파다가
아쉬람 연못 도랑가에 심기~
그랴그랴... 생각이 났으니 얼마나 기특혀 ㅎㅎㅎ
부랴부랴 씨앗 뿌리고~
마당냥이들하고 봉덕이보고 파제끼지 말라고 잔소리 좀 하고~
구루마랑 괭이 낫을 가지고
논도랑으로 갔다.
여기저기 싹터 자라는데 아직은 어려 먹을 것이 없고...
뿌리채 떠서 한 구루마 만들어갖고 왔다.
아쉬람 연못 도랑가에 줄줄이 던져놓으니 좋네!!!
맑은 샘물이 사철 흐르니 잘 살아붙을게야!!!
도룡뇽알들이 이번에도 딸려와서 살살 넣어줬다.
저 쑥은 언제 다듬으려나...
야생갓도 한양동이 뽑아왔는데 언제나 손보려나...
몸은 하나요 일은 수십 수백이로다...
안 해도 뉘 뭐라할 사람 없구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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