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떼기 밥상 시작이다...

산골통신 2021. 3. 17. 10:30










눈개승마가 제대로 돋았다.
두어 줌 뜯어와서 살짝 데쳐 들기름에 액젓에 버무리니 다른 양념 필요없어라...

삼동추가 한창이니 그 또한 한 바구니
움에 두었던 작년 배추 꼬갱이가 살아있길래 그놈도 하나 가져오고
당귀잎이 무성하길래 두어 줌 뜯고
쪽파가 좋길래 뽑아 다듬어 겉절이 식으로 버무리고

이정도면 다른 반찬 없이도 밥 묵겠다~
뭐 하여튼 묵고사는 일에 정신이 반쯤은 나가있어
먹으려고 사는지 사느라고 먹는지 오리무중이다마는...

한끼라도 안 먹고 하루 이틀 사흘 굶어봐라 암 소리 없이 먹을 것 찾아 삼만리 하지...

도시에서 직장 다닐 때
퇴근 후 약속 따로 안 잡고 어여 집가서 쉬려고 서둘러 갈 때 식당에서 풍겨 나오는 음식 냄새...
왜그리 그 냄새들만 그리 맡아지던지 원...
머리는 아직 배 안 고프다 우기지만 이미 뱃속은 난리부르스...

오늘 아침 집 주변 텃밭 한 바퀴 돌아서 찬거리 장만해서 밥상 하나 차려내니 그냥 됐다 싶네...

이제 닭집에서 꺼내온 달걀 부쳐서 나무꾼 하나 산녀 하나...
김 좀 구워서 나물 곁들여 먹으면 됐지 뭐...

오늘 할 일은
만리타국 형제에게 보낼 시레기랑 도토리묵가루랑 고추부각 취나물건채 청국장 등등 우체국가서 뱅기태워 부쳐야한다.
다행히 뱅기가 뜬다하니 얼마나 다행인겨...

수선화 수십포기에 꽃대가 올라와 막 피려고 하고 있다.
무스카리도~
춥지 말라고 왕겨를 덮어줬더니 막 뚫고 나오네 ㅎㅎ
히야신스도 또 이름 까묵은 애도...

이제 텃밭에는 한동안 일이 없고
감자밭을 장만해야하는데 아직도 못했으니 내일이나 모레 해야하겠는데...
씨감자나 꺼내서 준비해놔야겠다.
뭐하느라 온동네 다 감자 심었는데 이러고 있는고 말이다...

슬슬 비닐하우스 하나 씌워 고추 심지...
언제 씌우려는고...

모종판 다 꺼내서 씨 부을 준비도 해야하고...
노각오이씨앗이랑 호박씨 등등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화분들 모조리 꺼내놔야 하고
월동시키는 마루 화분들도 다 내가야 하고
힘쓰는 일들이 부지기수네...

또 뭐가 있나...

에라이 몰것다!
밥이나 묵고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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