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뭔 일을 했나 돌아보니...
텃밭 주변으로 만들어둔 화단 설거지~ 좌악 했고
검부지기 엄청 나오네 그랴...
작년 봄 땅에 떨어진 작약 씨앗을 포트에 묻어 키운 놈들 올해 촉이 나오네~
그놈들 모조리 화단으로 옮겨 심어두고
황매화 곁가지 나온 애들 잘라다가 울타리 삼아 보충시켜 심어두고
연 화분 이끼들 걷어내고 물 그득 채워주고
또 뭐했나...
동미밭에 심을 묘목들이 도착해서 심을 자리를 좀 보려고 산엘 갔다가
그만 산달래 무더기를 보고 퍼질러앉아 달래 캐기 삼매경...
캘 때는 좋았어라~
마당에 부어놓고 다듬으려니 아이구...
한참을 궁시렁 거리며 했네...
동미밭과 산 경계에 달래가 엄청나더만...
가시덤불을 예초기로 좀 쳐내면 해마다 달래는 원없이 캐먹을 수 있것어!!!
희한하게 달래를 캐다가 밭가장자리에 심으면 저리 굵게 안 자라더라구... 뭔 일인지 몰러...
상당 축대 쌓은 곳 구석구석 틈바구니 구멍을 잔돌로 막았다.
뱀들 집 짓지 말라고 하루 들여서 틀어막았지...
뭐 그런다고 뱀들이 얼씬 하지 않을까 의문이다마는...
해가 서산으로 떨어질 무렵
농막 앞 마가목 나무 아래 앉아 한참을 멍때렸다...
하루종일 일 하고 이리 쉴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돌탑 옆에 진달래가 한 그루 꽃이 피려고 하더라...
생강나무도 댓 그루 여기저기 눈에 띄고
돌 무더기 있는 곳에서 옛날 구들장 서너 개를 발견~
마당 디딤돌로 쓰려고 영차 영차 들었다 놨다 굴려서 갖다 놨다.
나중에 황토방 구들 꺼진 곳 수리할 때 써도 좋고...
밥상 차리기 구찮아서리...
삼동추 겉절이에 달걀 후라이 구은김 부숴넣고 해서 양념장에
참기름 한숟갈~
그냥 훌훌 비벼먹었다.
내일은 묘목들 내다 심고
감자밭이나 장만해야지...
일손이 자래갈라나 모르겠네...
뭐 되는대로 해야지 뭐 까이꺼 기왕 늦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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