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날이 쌀쌀하고 서글퍼...

산골통신 2021. 3. 21. 14:38


오늘 계획된 일들을 초장부터 못하는 걸로...

나무꾼이 몸이 안 좋아 아침식사 후 그대로 자리보전하고 누웠다. 말은 조금 피곤하니 잠깐 누워있으면 된다했지만 지금 점심때가 훨 지났는데도 못 일어나고 있다.

늘 이러하다...
그래서 무엇을 기대하고 같이 하는 것을 바래지를 못한다.
그저 몸상태가 좋을때 이것저것 급한 일들 하는 것으로 족해야 한다.

산녀도 그동안 무리했는지 컨디션이 여엉 안 좋아 잠시 쉬었다가 나가야했다.
아마 날씨가 우중충하고 쌀쌀하니 그런듯도 하고...
헌데 쉬니까 되려 좀이 쑤셔서 나가 한바퀴 호미 들고 돌았다.

작약 씨앗이 떨어져 스무여나문 개가 싹이 터서 자라길래 그놈들 다 캐서 화단 구석에 줄줄이 묻어뒀다. 이곳은 뭘 심고 가꾸기엔 너무 구석진 곳이라 작약이 무리지어 자라기엔 최적이여~
비워둬봤자 풀만 나고 말이지...

블루베리 10그루를 일반 흙에 심으면 안된다고 해서 산에 가서 부엽토를 긁어와야 하는데 천상 다음으로 미루고 못 심고 있다.
블루베리 전용흙을 사서 심으면 되는데 블루베리 가꾸는 사람이 알려주더라~
산에 가서 부엽토 긁어오라고...갸들은 그런데서 뿌리를 내린다나...

눈개승마가 마구 자라올라와 한 바구니 따왔다.
이걸로는 장아찌를 좀 담아놔야지...

오늘은 쓕이나 좀 뜯으러 다닐까...

감자밭이고 고추밭이고 장만해야하는데 차일피일 미뤄지고 또 미뤄지고 있다...

오후들어 햇살은 좋아졌는데
바람은 쌀쌀맞다. 새벽에 영하로 떨어진다하니 마당 방티연못에 비닐을 다시 씌워줘야겠고 비닐하우스 문도 잘 닫아줘야겠다.
애써 꽃 핀 애들 냉해 입을 수도...
작년 이맘때 꽃샘추위에 목련이 쭈구리가 된 적이 있어서리...
지금 목련꽃 가장 이쁠때... 꼭 꽃샘 추위 한번은 와서 난리 피우고 가더라고...

쉬는 참에 산녀도 같이 쉬고 있다.
까이꺼~ 다 살자고 하는 노릇...
이렇게 서글픈 날씨에 일하고 싶진 않다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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