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되어가는 걸 보면 참 궁금하다.
뭐가 되려고 이리 일 진행이 되는 걸까...
뭐가 되긴 되는 걸까...
생각을 말자 말자 해도 떠오르는 생각들을 막을 수는 없고...
왜? 라는 의문 보다는
그냥 두고 본다...
비탈밭 네 군데를 두개로 만드는 공사로 흙받기가 끝나고 평탄화 작업만 남겨놨다.
가보니 우와... 광활한 넓이...
보기와 다르구만...
수년간 묵혀져 있는 곳이라 손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포크레인이 들어가니 천하무적 종횡무진 일이 착착 진행이 되더라!
산밑에 붙은 곳에 오래된 샘이 하나 있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큰 연못을 파서 모으고 넘치는 물은 자연스레 도랑으로 흐르게 한단다.
옛날엔 그 샘물을 식수로 끌어다 마셨더랬는데...
수량도 많고 물맛도 깨끗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마당에 지하수를 파면서 그 샘물을 안 마시게 되었는데 이제 다시금 그 샘 주변을 정비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이 산골짝에는 물이 참 흔하다.
여기저기 옹달샘이 있고 논이고 밭이고간에 빙둘러 물 수로를 따로 빼는 공사를 해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많이 난다.
그래도 넘쳐서 자갈 모래를 퍼붓고 유공관을 묻어야 할 정도다.
지금 공사를 하는 땅도 그 오래된 샘에서 나는 물길을 따로 빼지 않으면 땅이 질어서 아무것도 못한단다. 샘 주변이 온통 젖어있고 얼음이 두텁게 얼어있더라...
내일은 그 공사도 할 예정이란다.
흘러넘치는 물이 아까우니 연못을 크게 만든다고...
멧돼지가 그 샘가를 좋아해서 늘 내려오는 곳인데 연못까지 만들어놓으면 더 좋아라 하겠군... 흠...
어제보다 날이 좀 풀려서 봉덕이가 기운을 좀 차리더라.
송아지옷을 입고 있는 꼴이 좀 우습지마는 추운것보다 낫지 뭐...
상당 돌탑은 밴취까지 놓이니 제법 자리가 잡힌듯하다.
관심불은 오늘낼 그 거취가 확실히 정해질거다.
십오년간 버려지다시피 방치된 불상도 그 시기가 지나니 이리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걸 보면 참 세상일을 이렇다 저렇다 단정지을 수는 없는건가보다.
마을에서 공사 구경하러와서 하는 말들 중
앞으로 십년 후로는 산골짝 구석구석 마을들이 없어질거라고...
하긴 우리 산골도 여든도 많지만 아흔넘으신 어르신들이 많은걸... 그것도 독거노인으로...
생각이 많아지면 쓸데가 없다..
전엔 열심히 생각하는 힘으로 살아갔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너무 생각이 많으니 좀 버겁다.
그러나저러나 오늘 하루 또 살아봅세!
벌써 물이 고이기 시작하는 저 연못바닥을 좀 보라구...
거의 땅바닥을 기다시피 흐르는 저 물줄기가 밤새 저리 만들어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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