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걸 언제 다 다듬을꺼나...

산골통신 2021. 1. 12. 14:46







딸 때는 신났자~
일일이 골라내고 다듬으려니 속터진다 ㅋㅋ

산수유 열매 따갖고 와서 세월아 네월아 고르고 앉았네!
두 자루 정도 땄지마는 뉘 땄나~ 흔적도 없이 나무들마다 산수유 열매가 온통 벌겋게 달려있다.
새들이 겨우내내 따묵겄지 뭐~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늘 혼자 하는 일...
그래도 한줌 두줌 해보니 티끌모아 태산일세~
한줌 주전자에 넣고 끓이고 있다.
차를 잘 마시니 오며가며 물 대신 마실 수 있게 달여놓지 뭐!

햇살이 봄날같이 따셔서 마당 아기냥이들 신나게 돌아댕기고 봉덕이도 덩달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송아지옷은 진작에 벗어던졌고 다시 입혀주려하니 요리조리 피해댕긴다.

골짝 골짝 집집마다 지하수 모터 고장나서 며칠째 물 고생을 하고 있고
마을 맨 윗집 금동할매~ 물 안 나온다고 지하수모터 헌이불로 덮어놓은거 다 벗겨내 치워버리시네~ 아이고 할매요... 말려도 안 들으신다. 치매가 온지 오래고 아흔넷이던가 올해?!

울엄니집 지하수모터도 웅웅~ 소리만 나고 물은 안 나오고...
또 땅을 파서 공사를 해야겠네...
해마다 겨울이면 일어나는 사고...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전기고 수도고 다 끊고 빈집으로 냅둬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이젠 아무도 올 사람 없는데 집 유지에 들어가는 경비가 대체 얼마여?!

우리집 지하수는 다행히 얼었다 녹았다 아직까지는 괜찮다.
비상용으로 상수도 공사를 했으니 망정이지 큰일날 뻔...

관심불은 설 전에 모셔오기로 했고
돌탑 아래 모실 터도 정해졌다.

지금 포크레인이 다듬고 있는 땅은 일차 평탄화작업만 해놓고 봄에 이런저런 일을 더 할 예정이다.
겨울에 할 일이 있고 봄에 할 일이 따로 있단다.
그 동안에 연못 물은 그득 차겠지.

산에서 멧돼지가 내려와보고 놀래려나?! 자기 놀이터가 휑~ 하니 넓어졌고 연못도 생겼으니 더 좋아라 하려나...
고라니도 좋아하겠군...

그나저나 이거 언제 다 골라내냐 그래...

@@@ 드뎌 다 골라냄! 지금 시간 밤 10시 2분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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