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다...
사람의 뜻으로 일을 진행시키나
사람의 의지보다 더 위에 있는 무언가가 이끌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문득 받는다.
그게 무언지 또 왜 그러는지 생각은 안 하기로 했다.
오직 모를 뿐이다.
하고자 하는 일만 묵묵히 원대로 하는 것 뿐!
산밑 샘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가두려고 판 연못에 물이 저만치 고였다. 겨우 이틀새에 이 한겨울 한파에...
아까 가보고 깜짝 놀랐다.
상당 연못도 저 정도 물줄기는 아니다.
저 아래 냇가 뚝방길에 있는 수십그루 산수유나무에 열매들이 발갛게 다닥다닥... 새들이 수십마리 날아와 쪼아먹고 있더라.
나무꾼이 좀 따서 차만들어 마시고 싶어하길래 따러갔다.
올해는 아무도 쳐다보지않고 따가지않아 다 떨어져 길가에 발갛게 물들어져 있드라.
마을에서 조경용으로 심은 건데 따도 좋은지 허락받아서 조금 땄다.
왜냐하면 외지인들이 맘대로 와서 따서 갖다 판다나 우쨌다나...
부녀회에서 따서 불우이웃돕기를 하기도 한다더라...
날 추운데 밖에서 하루종일 돌아댕기다 들어오니 온몸이 차다.
이런날 봉덕이녀석은 얼마나 추울까 싶어 이놈 자는 흔들그네 주변을 비닐장막을 대충 쳐줬는데...
절대 안 들어가더라. 오늘밤 이놈 어데가서 자는지 두고보자!!!
입혀줬던 송아지옷도 벗어던지고~ 흠...
니놈이 춥지 내가 춥냐?!
이제는 니는 니 알아서 해라. 내는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임마야!!!
더 야무지게 쳐주려다가 이놈 들어가는거 보고 하려고 대충 얼기설기 쳐놨는데 오늘 밤 겪어보고 더 해야지!!!
저 산너머 골짝 마을에 마을 공동 식수관이 얼어 터져서 울집에서 일하고 있던 포크레인이 차출되어 급히 올라갔다.
마을 식수가 얼어터져 막혔으니 이 한파에 난리가 난겨...
울 마을에도 금동할매네 지하수가 안 나온다고 설비업자가 왔길래 우리집도 좀 딜다봐주쇼 했더니 여기저기 예약한데가 많아 정신없다고 나중에 보자고 하네...
전번만 받아놓고 말았다.
다들 난리다 난리...
앞으로 집을 수리하거나 지을 때는
수도관하고 보일러는 필히 실내로 들여야 함을 처절하게 느끼는 겨울이었다...
작년에 새로 집지은 이웃은 아예 처음부터 수도와 보일러 전용집을 지었더라!!! 그러고는 아무 걱정없다고 웃더만...
우리도 나중에 그렇게 해야것어!!! 필히!!!
겨울마다 이 뭔 난리여 시방...
글이 시작은 진지했는데 끝은 푸념으로 끝나는구만...
자아 이제 저 산수유 따온 거 다듬어 씻어 말려야겠지?!
언제 다 하나...
일손들은 다 어데가고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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