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멍때리기~
이것도 며칠하니 지루하네...
햇살 좋은 창 앞에 앉아 자울자울 졸다가 책 뒤적이다가 폰 딜다보다가
그래도 심심하면 티비 한국기행하고 다큐 집이나 찾아 보다가
그것도 질리면
밖으로 한바퀴 휘휘 돌아댕기다 들어온다.
그래도 아침저녁 꼭 해야하는 소일거리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여!
아침으로
마당 냥이들 봉덕이 물그릇 얼음 깨주고 뜨신물 부어주고
닭집 달구새끼들 문 열어주고 물 주고 모이 주고 배추 한 덩이 던져주고
내려오면서
할매집 수도 안팍으로 돌아보고 검사해보고
그날 마실 물 한 주전자 떠오고...
저녁으로 마당냥이들 밥주고 봉덕이 챙겨주고
닭집에 올라가서 알 꺼내오고 문 닫고
그러면 할 일 더는 없다.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는 이중으로 꽁꽁 처닫아놔서
들어가도 할 일이 딱히 없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정짓간에서 나오는 허드레물통 들고가서 바가지로 화분마다 부어주면 되고
간간이 무 배추 다듬어서 밥상에 올리고
날이 워낙 추우니 뭔 일을 할 수가 없어라...
나가면 동동거리다가 들어오기 바뻐!
아이들이 지들 인제 돈 번다고 내복하고 패딩조끼를 엄마아부지 입으시라고 사줬다.
엄청 뜨시네그랴... 요즘 나오는 내복들은 엄청 좋드라구!
해가 다 지고 노을도 어느정도 스러진 서녘 하늘가는 참 이쁘다.
산 능선따라 색칠해 놓은 것처럼...
점점 어둠이 내린다.
봉덕이는 무슨 기척을 그리 느끼는지 자꾸만 짖어대고
냥이들은 추운지 툇마루 밑으로 다 겨들어갔다.
작은아이가 봉덕이 춥다고 갓태어난 송아지들 입는 옷덮개?를 사줬다.
발버둥치는 놈한테 억지로 입혀놓으니 작은 송아지같은 ㅎㅎ
그래도 따시고 좋은지 벗으려고도 안 하고 잘 입고 댕긴다.
마당냥이들에게 잠자리를 다 뺏기고 흔들그네 위에서 자는데 그나마 옷이라도 입으니 지딴엔 덜 추운가보더라.
온열방석이라도 개집 안에 들여놔주면 딱 좋겠는데
그러면 냥이들 집합소가 될거같아 포기했다.
뭔 진돗개가 자기 밥그릇도 못 챙겨먹고 잠자리도 다 뺏기고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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