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까고 생강까고 파 다듬고 고추다듬고 총각무 다듬고~
또 뭐시기냐~
뭐 하여튼...
밭에서 뽑아와서 다듬고 다듬고 씻고 씻고~의 반복이었네라...
작은놈이 그토록 좋아하는지라 총각무 김치를 안 할 수 없었고
또 마침 밭에서 잘 자라고 있으니... 더욱이나 안 할 수 없었노라...
덕분에 마당 샘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워낙 손이 커서 작게는 못하고 스텐 다라이 그득 버무려놓았다.
저거 담을 통도 꺼내놓아야 하고 넣어둘 김치냉장고 자리도 치워야 하고~
남은 일이 또 있구마...
양념 간 본다고 하도 집어먹어 막판엔 이게 맛이 있는지 없는지 당췌 모를 지경에까지 왔다나...
뭐 짜지만 않으면 되것지!
작년에 총각무 농사를 엉망으로 지어 알이 자잘했는데
올해는 작심하고 수시로 솎아내줬더니 알이 마치맞게 굵더라!
거름도 계분으로 하고 물도 간간이 주고 했더니 좋더라구...
고라니인지 토깽이인지 와서 야금야금 뜯어묵어서 손실이 좀 있긴한데 뭐 우리 먹을건 되니까 용서하겠으!
양념을 만들다가 너무 많이 만들어 남았는데
그건 또 쓰임새가 많지! 배추 겉절이랑 무깍두기 해묵으면 좋잖여!!!
모레부터 다시금 돌밥돌밥신세로 복귀해야하니 반찬을 많이 골고루 만들어놔야혀!!!
주말께나 오려나 하고 방심하고 있다가 날벼락 만났네!
역시나 동동구월 이름값 한다...
매일매일 동동거리네그랴...
무말랭이도 해야하는데 그건 또 언제 하냐...
무 뽑을때 할꺼나...
산녀가 하루종일 마당에서 얼쩡거리니 봉덕이랑 마당냥이들이 오며가며 참견을 하는 통에 심심치는 않더라마는...
다저녁에 삼숙이는 새끼들을 또 이사를 시키더라...
한마리씩 물고 다시 툇마루 구석으로 들어가는데 아마도 새끼들이 눈을 뜨고 자꾸 밖으로 나가려하고 답답해하니 그런 모양인듯...
닭집엔 이상은 없는데 포획틀에도 흔적이 없고...
해서 족제비는 아는듯하고
매의 소행인듯 하다...
울타리가 높으니 삵쾡이 들고양이는 아니겠고
천상 매 부엉이 올빼미 짓일게야.
그리고 대낮에 일어났으니 매가 그랬을 확률이 높음...
그러면 그동안 12마리가 차례차례 흔적없이 사라진게 의문이 풀리지...
해서 앞으론 닭집 문을 한동안 안 열어주려고...
오늘도 일찌감치 닫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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