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안팍으로 강행군이었다.
뉘 하라 한 사람도 없는데 왜 이리들 우리는 삼시세끼 밥 잘 먹고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암튼 모를 일이다.
그네들이야 하고싶어 하고 목표가 있으니 그렇다 치는데
산녀는 아닌밤중에 날벼락이라...
그래도 묵묵히 또는 간간이 툴툴거리며 밥을 해대고 있다.
앞으로 이틀이면 두개 째 돌탑이 완성된다한다.
나머진 추석 지나고 2차전으로...
추석은 쇠야 하니께...
다들 지쳐서 저녁밥 먹자마자 골아떨어지는듯하다.
잠시잠시 여유가 생긴다. 이제와서...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어 그 여유를 즐기고 있다.
산으로 갈 점심밥 바구니를 얼추 채워놓고 잠깐 쉴참이다.
어제 먹고 남은 된장수육 한덩이 썰어놓고 상추 풋고추 마늘 양파 썰어담고 양념된장 새우젓 조금씩 담고
열무겉절이에 파김치 순두부찌개 한 냄비에 밥 한 통!
끄읕!!!
매번 반찬이 신경쓰여 고민인데 다들 반찬보다 밥하고 국만 축내니 이젠 대충 차리고 만다...
아침에 생태국 끓이고 점심엔 순두부찌개
저녁엔 된장국으로...
반찬은 대애충~ 있는거 놓고
도토리묵 한 접시 감자전 한 접시 끄읕!!!
아까 아침에 도토리묵 한 솥 쑤어놨으니 이따 저녁에 마치맞게 굳을겨!!!
감자 득득갈아서 전 부쳐 내면 되고~
올봄에 감자 농사 안 지어놨으면 우짤 뻔?!?!
가을 농사는 별로 벌려놓은게 없고
월동 시금치 씨앗 훌훌 골골이 뿌려두고
대파 씨앗 좀 구석탱이에 뿌려두고 말았다.
열무는 지금 뿌려도 되려나 모르지만 대신 알타리무가 무성히 잘 자라나니 그거 솎아다 겉절이 해묵으니 연하고 좋던걸 뭐~
무 배추는 일단은 반타작이고~
먹고 나눌 것은 얼추 나올 것 같으니 맘 내려놨다.
텃밭에 심은 고추는 안 뽑고 냅뒀는데 자잘하지만 풋고추용도로는 제법 쏠쏠하게 달리더라.
어느 정도 굵어지면 금새 병이 와서 꺼매지지만...
약을 안 치니 감수해야지 뭐~
상추가 이제사 겨우 뜯어먹을만치 자랐길래 한 접시거리 깔려왔다.
참 어렵게 어렵게 키운 상추다 ㅎㅎ
쪽파도 솎아먹을 정도로 자랐고
정구지는 이제 슬슬 끝물이다. 한번 베어먹으면 그 다음 올라올 게 잘 자랄까 조금 의문이다.
쑥갓은 싹은 텄는데 자라는게 여엉 션찮고...
가지는 주렁주렁 달리는데 먹을 사람이 없다.
내년엔 한 포기만 심어야겠으~
풀들이 자라는 속도가 멈췄다. 다들 씨앗 맺느라 분주하다.
산밭에 줄줄이 심어둔 꽃무릇 상사화는 올해 제법 올라왔더라.
한 번 보고 시간없어 보러가질 못했다.
그냥 알아서 피고 진다.
산밭에 만들어 둔 꽃밭에도
무심한 쥔장 아랑곳 않고
지들끼리 알아서 피고지고...
잘 살고 있더라만...
뭐 글치 뭐...
그럼 됐지 뭐...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으로 오랜만에~ (0) | 2020.09.24 |
---|---|
돌밥돌밥 (0) | 2020.09.23 |
그래도 하루가 간다... (0) | 2020.09.21 |
요즘 하는 일이... (0) | 2020.09.16 |
삼시세끼 밥상 차리기~ (0) | 2020.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