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하루 흘러간다...
열흘넘게 돌탑일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산녀는 정짓간에서 헤어날 수가 없더라~
간간이 하루이틀은 비가 오락가락하고 또 그러다 하루이틀은 말짱한 파란 가을 하늘을 보여주고
날씨가 호랑이와 여우가 왔다리갔다리 노닐다 가는듯하더라~
맑은 날씨가 여엉 적응이 안 되어 하늘을 희한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매일 같은 일상이다보니 다른 일들을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여름꽃들 정리해주고 가을꽃들 드러나게 해줘야하는데
그냥저냥 지들 알아서 스러지고 피어나고 한다.
마당 흙 돋우는 공사는 아직도 그대로 널브러져 있다.
삽질할 일꾼들이 모조리 산에 일하러 가서리...
날이 아침저녁 추워서 보일러를 가동 시켰다.
아궁이 불 때는 건 할 시간도 없거니와 생각도 안 든다.
일꾼들 밥상 차리는건 서서히 잘 먹는 반찬으로 간단버젼으로 정해졌다.
여기서 손님이 더 오면 몇 가지 더 늘어나고...
평상시에는 이대로 가기로...
산에 쌓는 돌탑은 하나가 완성되고 두개째 하고 있다.
아마도 추석 지나야 그 모습이 제대로 드러날게다.
처음 생각했던 조그만 돌탑이 세배로 커지는 바람에 다들 이건 인력으로 못하는 일이라고 고개를 절래절래...
사실 산에서 구해지는 돌들로 쌓는데 작은 돌이 없어 큰돌들로만 하다보니 자연스레 돌탑이 그만 이따만해진거디.
다들 힘들어 죽을라 하더라...
그래서 힘내라고 고기국 고기반찬으로 줄창 해먹이고 있다.
참 희한한 것이 며칠 전 돌탑 위 쌍무지개도 그렇고...
이번에 돌을 구하러간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구멍 뚫린 의자 닮은 돌...
그 구멍에 올려놓기 딱 맞춤한 동글동글 돌...
그 동그란 알 닮은 돌은 오래전부터 나무꾼이 가지고 있던 거였다.
헌데 그 돌에 딱 맞춤한 죄대같은 바위가 눈에 띈 것이지...
참 기맥힌 우연이다 싶더라구...
그래서 첫번째 돌탑의 맨 위 데코레이션은 그 좌대닮은 바위와 알닮은 돌이 차지했다.
시작은 사람이 하나 끝은 인연의 힘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텃밭 토마토 덩굴을 죄 걷어내고 다시 밭을 만들어 월동시금치 씨앗을 뿌리기로 했다.
내년 봄에 먹을 대파 씨앗도 뿌리고...
지금 자라는 대파도 내년 봄에 새로 돋긴 하지만 바로 꽃대가 올라오기 때문에 봄여름에 먹기는 좀 그러하다...
무씨를 모종판에 부어 키워서 모종을 했더니 참 잘 자라고 있다.
겉절이 해먹어도 될 정도로 자라서 오늘 낼 반찬으로 당첨!
앞으로 본밭에 무씨를 파종한 다음~ 바로 모종판에 씨를 부어놓으면
나중에 안 난 빈자리에 모들궈 줄 수 있겠더라구...
무씨는 모종판에 안 된다는 말도 있다 들었는데
모종판을 속이 좀 오목하고 깊은 것으로 뿌리가 땅에 안 닿게 놓고 키우면 되겠더라...
아침저녁 날이 서늘해서 계절이 바뀌었음을 안다.
긴필 셔츠를 꺼내 입고 방마다 창문 단속을 하게 된다.
닭들이 알을 잘 안 낳아 밥상에 올릴 달걀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늘 알이 남아돌아 여기저기 선물용으로 요긴하게 쓰였는데
오늘 낳은 알 오늘 먹어치우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
추석에 쓸 달걀을 모아둬야 할텐데 저 일이 언제 끝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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